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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시계] 민노총은 국민 앞에 설명할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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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피해 경찰은 여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경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피해 경찰은 여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4일 서울 한남동 집회 참석자가 뺏은 무전기를 집어던져 여경의 머리가 찢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경찰은 의식을 잃고 인근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해당 남성이 체포됐다는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언론연합(민언련)’이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본지를 ‘가짜뉴스’의 최초 근원지라고 ‘낙인’ 찍었다. 혼수상태라는 ‘블라인드’를 전했다는 이유다.

민언련이 주장하는 가짜뉴스의 근거

최초 근원지는 인터넷매체 ‘더퍼블릭’입니다. 더퍼블릭은 1월 4일 밤 23시 31분 「단독/’무전기로 머리 내리치고 밀치고’ 경찰 의식불명?…도 넘은 민주노총 과격 시위」(오두환 기자)에서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짤막한 영상의 찰나를 캡처한 사진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경찰청 직원의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짜깁기하여 민주노총 조합원 폭행으로 경찰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노총에 대한 색깔론 공격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체포’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요 간부들 국가보안위반법 실형 선고”라는 작은 제목 아래 민주노총 전직 간부의 국가보안법 위반 이력을 들먹이는가 하면 “국가보안법 폐지, 국가정보원 해체, 주한미군 철수, 반정부 투쟁 등을 진행해 오면서 종북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이 글에서 민언련은 무엇이 잘못됐는지가 아닌 “주장했습니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저 동네 아이가 “쟤가 그랬어요~, 쟤네가 나쁜 놈이에요~”라고 엉엉 우는 수준이다.

심지어 직장인 ‘블라인드’도 모르는 것 같다. 직장을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거나, 퇴직한지 오래된 사람들이 모여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직장인 ‘블라인드’ 게시판은 직원 인증을 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없다. 게시판을 구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인증 방식도 까다롭다.

경찰 ‘블라인드’에 가입할 방법은 단 하나. ‘경찰’임을 인증해야 한다. 만약 사칭해서 인증했다면 ‘공무원 사칭범’이 된다. 이런 메커니즘도 모르고 있으니 퇴직한지 오래됐거나, 블라인드에 가입할 필요가 없는 직장에 다녔거나, 무직이라는 의심은 합리적이다.

2023년 1월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하자고 주장하며 사무실에 진입하려는 국정원, 경찰과 대치중이다.
2023년 1월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하자고 주장하며 사무실에 진입하려는 국정원, 경찰과 대치중이다.

‘민노총의 색깔론 제기’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대신 ‘론’이라는 글자는 빼도 된다. 주장이 아니라 사실을 그저 기록했기 때문이다. 애국시민은 극우유튜버의 주장이라는 공식을 사용하는 게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다. 어차피 이 시대는 색깔 전쟁이다.

강조하고 있는 색깔은 무지개빛은 아닌 게 확실하다. 둔탁한 색이다. 바로 민노총 간부가 간첩으로 적발돼 처벌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민노총은 4일 집회에서 ‘내란수괴’ 타령을 했지만, 간첩혐의로 적발된 간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던 사정당국은 김정은에게 충성맹세를 한 내용을 찾아냈다고 했다. 이러니 ‘색깔’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수 밖에.

그래서 민노총은 이제 ‘꼬리표’를 떼기 위해 국민 앞에 답을 해야 한다. 색깔론을 벗어나려면 노동과 무슨 상관이 있길래 코로나 시국에 광화문에 나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평화통일’을 외쳤는지 말해야 한다.

문재인 청와대 핵심 인사는 8·15광복절 광화문에 나왔던 사람들을 ‘살인자’라고 표현했었다. 많은 이들이 수사를 받았고, 재판까지 했다. 그런데 민노총은 거리두기를 한다면서 마스크와 비말가리개를 쓰고 한반도기와 함께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다시 봐도 기괴스러운 움직임이었다. 그들 전부의 휴대전화 기록이 수사기관으로부터 추적당했나? 한동훈과 우원식 의장의 위치도 찾아주지 않았다는 경찰은 광화문 집회에 나온 이들에게는 혹독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민노총도 그런 억압을 받았었는지 밝혀야 한다.

2020년 8월 15일 노동자대회 관련 보도 기사. /출처 = 네이버 '뉴시스' 보도 캡처
2020년 8월 15일 노동자대회 관련 보도 기사. /출처 = 네이버 ‘뉴시스’ 보도 캡처

노동자들에게 ‘주한미군 철수’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하필, 북한 대남 공작기구 ‘문화교류국’의 주된 지령 중 하나인 ‘반일’, ‘주한미군철수’, ‘윤석열 탄핵’이 어째서 민노총 주도 집회에서 등장했나. 임금 인상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성토해도 모자랄 시간에 정권 붕괴에만 소리치던 모습만 보였다.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다는 명분은 어디갔나. 양경수 위원장은 직무만 정지된 상태인 ‘국가권력자’를 체포하겠다고 말하며 집회를 주도했다. 아무리 봐도 국가권력침탈 목적이 분명해 보인다. 또, 집회신고는 분명 2개 차로였다. 밤 9시가 넘었을 때 현장에는 모든 차로가 점령돼 있었다. 준비라도 했던 것처럼 커다란 전광판이 달린 차량 2대가 길 전체를 막고 있었다.

도로를 점령하려 몸싸움이 벌어지던 중 경찰이 무전기에 맞아 크게 다쳤다. 이 집회는 ‘민노총’이 신고했다. 참석자들은 분명 민노총이었고, 여기에 탄핵찬성 시민들이 참석했었을 뿐이다. 여차하면 관저까지 처들어갈 기세였다. 우파 시민들 집회 장소에도 일부가 쳐들어오고 도발하는 행위를 했다. 길거리에서 집단폭행 당한 피해자도 있었고, 붉은색 별이 그려진 헬멧을 쓴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한 30대 남성은 영구장애 가능성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폭동이다. 이런 모습이 담긴 장면을 ‘내란모의’, ‘내란선동’, ‘내란 미수’라고 한다.

국민 앞에 회계장부를 펴놓고, 각종 집회 시위의 폭력행위가 이뤄진 배경도 사죄하고, 국가권력침탈하려 한 이유를 설명하는 게 빠를 것 같다. 민언련이 메신저 공격을 대신한다고 묻힐 일은 아니다. 일당 대신 준다는 집회 참석비가 사실로 드러나면 국민적 분노가 더 심해질 듯 하니 말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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