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로 오랜 기간 단절된 인천 도심이 서로 연결되고 시민 생활권이 회복될 것입니다.”
지난해 7월5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송도육교 인근에서 열린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의 말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인천을 갈라 놓은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옹벽이 5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옹벽 철거로 차량만 다니던 고속도로가 사람이 거닐 수 있는 일반도로로 변모를 시작한 것이다.
시는 옛 경인고속도로 전체 10.45㎞ 옹벽 중 1-1단계 구간 미추홀구 독배로~인하대 후문(1.8㎞) 옹벽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1-2단계 인하로~주안산단고가교(3㎞) 구간의 중앙분리대·차로·옹벽·방음벽 등을 차례로 철거 중이다.
여기에 2단계 구간 공단고가교~서인천IC 도로개량(5.64㎞)과 혼잡도로 개선공사도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최근 ‘인천대로 도로개량(2단계) 및 혼잡도로 개선공사’ 입찰이 4차례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간 입찰에 단독으로 응했던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을 협의 중이다. 2단계 사업은 상부에 조경녹지와 산책로, 운동시설 등을 조성하고 하부에는 4차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인천대로는 과거의 영광이다.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인천대로는 1968년에 개통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다. 그동안 국가 발전 원동력으로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람이 인천에 모이면서 도시는 커지고 인천대로는 도심 단절의 축이 됐다. 교통량 증가로 소음과 분진을 일으키는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나아가 원도심 쇠퇴의 원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상황이 달라지면서 기능 전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젠 미래 자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경의선 전철이 지하화하면서 그 상부에 조성된 ‘경의선 숲길’이 지향점이 됐다.
철길로 단절됐던 곳에 숲길이 조성되면서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도심 속 쉼터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까지 0.45㎞ 구간을 5단계로 나눠 각각 주제를 정했다.
첫 번째 구간인 인천대병원사거리∼주안산단고가교 4.8㎞는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돼 ‘변화의 시간’으로 테마를 잡았다. 두 번째 구간 주안산단고가교∼가정로98번길 인근 1.8㎞는 ‘또 다른만남’, 세 번째 구간 가좌IC 인근 0.4㎞는 인근 녹지와 연계한 ‘도심 속 일탈’, 네 번째 구간 가정로 98번길 교차로∼율도입구교차로 2.5㎞는 시장·학교·문화시설과 연계한 ‘현재의 진화’, 다섯 번째 구간 율도입구교차로∼서인천IC 0.95㎞는 대규모 도시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돼 ‘확장될 미래’로 설정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대로를 기존 물류·교역 중심의 인천을 단절하는 통과 동선에서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인천을 연결하는 목적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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