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IT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두고 ‘CES 언베일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됐다. CES 언베일드는 CES의 베일을 미래 벗겨본다는 의미의 전야제격 행사다. 이번 CES 언베일드에선 한국 바디프랜드의 AI헬스케어로봇 ‘733’과 일본 기린홀딩스의 ‘전자 소금 숟가락’에 취재진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현지시각 5일 오후 5시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 입장하자마자 왼쪽 부근으로 취재진의 발걸음이 쏠렸다. 다양한 혁신제품 및 서비스가 출품되는 CES지만 우선 한눈에 무엇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몰린 모양새다.
바디프랜드 AI헬스케어로봇 733은 팔까지 자동으로 움직이는 안마의자로봇이다. 커다란 노란 의자 모양의 로봇이 팔다리를 움직이자 다양한 국가의 취재진이 관심을 보였다. 기존 안마의자가 압박을 통해 주무르고 펴는 식으로 마사지를 하는 반면 733은 팔다리를 움직이는 스트레칭 방식의 마사지와 활동 보조를 제공한다.
일본 기린홀딩스의 ‘전자 소금 숟가락’은 염도가 낮은 음식의 짠맛과 감칠맛을 강화시키는 숟가락이다. 기린은 부스에 밥상을 차려놓고 전자 소금 숟가락으로 실제 맛을 볼 수 있도록 시연을 진행했다.
기린은 음식에 별도로 맛소금 같은 것을 뿌리지 않고도 별도로 설계된 숟가락 모양 장치를 이용하면 싱거운 음식이 싱겁지 않은, 간이 딱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 733은 방송용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많았다면 기린은 브이로그(Vlog)를 촬영하는 것 같은 이들이 많았다.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전시한 반려 로봇도 인기였다. 미국 톰봇(TOMBOT)은 실제 강아지처럼 생긴 로봇을 전시했다. 골든 리트리버 종처럼 생긴 강아지 로봇은 방송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졸린 듯이 움직였다.
중국계 미국 스타트업 텐저블퓨처(Tangible Future)가 만든 ‘루이(LOOI)’는 스마트폰이 데스크톱 반려로봇으로 변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스마트폰을 전용 거치대에 거치하면 챗GPT가 접목된 로봇으로 변한다. 루이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즉시 디스플레이에 표정이 출력된다. 텐저블퓨처는 루이가 1200개 이상의 고유 행동과 자가 학습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본 지자이(JIJAI)는 테이블 형태로 된 로봇 ‘미모(Mi-Mo)’를 선보였다. 지자이는 미모가 세계 최초의 범용 AI 로봇이라며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수정하고 추가할 수 있는 여러 AI 모델로 구동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미모는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이 손을 내밀어 흔들자 그쪽을 바라보며 다리 한쪽을 드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미국의 뉴럴랩(Neural lab)은 카메라가 손의 위치를 인식하고 직접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허공에서 화면을 터치한 것처럼 조작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Gesture Control)’을 시연했다. 제스처 컨트롤은 손을 대지 않고도 화면 스크롤을 내리거나 클릭 같은 동작을 수행하는 기술다.
뉴럴랩 관계자는 “아버지가 수전증이 심해 아버지처럼 손을 많이 떨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하다보니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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