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경제학회장인 정광수(왼쪽)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전 학회장인 장유순 인디애나대 교수가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전미경제학회 현장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경제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 현장에서 만난 한국인 경제학자들이 미국 경제만 고공 행진하는 ‘미국 예외주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혁신 기술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들은 미국과의 경제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이 혁신 분야 투자와 인재 양성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현지 시간) 한미경제학회장인 정광수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전 학회장인 장유순 인디애나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기술 혁신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장 교수는 “미국의 성장은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술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혁신 기업 지원 정책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기업 활동에 대한 규제가 적고 기업의 탄생과 육성이 원활한 환경인 만큼 최근의 증시와 경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여러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는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관세정책으로 무역 장벽이 생기면 미국 내수 기업들은 영업이 개선될 수 있다”며 “M7과 같은 기존 혁신 기업들은 물론 내수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며 또 다른 성장의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경제 격차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정 교수는 “한국 경제의 과제는 정치 불안 해소와 인공지능(AI) 육성”이라고 꼽았다. 특히 “AI 분야에서 밴드왜건(편승 효과)이 지나가고 난 뒤에 들어가려고 하면 늦다”며 “현재 AI 분야에서 일어나는 인재 유출을 막고 연구개발(R&D)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도 혁신 개발을 강조하며 인재 확보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AI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많은데 실제 인력이 없다는 것은 인력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기계공학 등 기초 분야의 인재 육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 교수는 미국의 거시경제의 잠재적인 리스크로 감세와 관세를 꼽았다. 정 교수는 “감세정책으로 재정 우려가 커지고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면 국채금리와 달러가 상승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는다면 장기 이자율이 높은 현 상황이 하반기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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