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국내 증시가 유례 없는 약세장을 이어왔지만 올해 ‘반등’을 꾀하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올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2일 “올해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WM(자산관리)과 연금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IB(기업금융)·PI(자기자본투자)·Trading 수익을 강화하여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레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축소됐던 글로벌 IB를 재정비, 투자 관점에서 미국·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 및 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사 수익 기여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6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를 완료했다. 이는 인도 자본시장 진출 6년 만에 성과다.
인도법인은 리테일 고객 계좌수 200만 개를 넘어서며 현지 9위 온라인 증권사에 오른 상황에서 경쟁사를 인수하며 퀀텀점프(비약적 도약) 기대감을 키우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미래에셋증권에 ‘도전장’을 낸 사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2025년 우리는 증권업 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No.1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코스피 상장사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운영자금 등 3천억원을 조달하고자 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한투증권이 주당 5천만원에 신주 6천주를 발행하면 한국금융지주가 이를 전량 취득하는 방식이다. 한투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내년 사업 준비를 위해 연례적으로 모회사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사실상 9조원을 넘어 미래에셋증권과 체급 차를 줄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3분기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 9조7909억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8조8719억원)을 9190억원 앞서 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지난달 26일이고 30일 납입이 완료됐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현재 9조1719억원으로 추정돼 미래에셋증권을 뒤쫒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자본확충으로 인해 발행어음 한도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회사는 확보한 운영자금을 미래에셋증권이 공들인 해외사업과 퇴직연금 시장 경쟁력 강화에 쓸 방침이라 양사 간 경쟁은 불가피해졌단 관측이다.
특히 양사가 올해 나란히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를 설정한 만큼 해외시장 확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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