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금일 원‧달러 환율이 6일 중국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해 1,470원을 웃돌았다. 이미 심리적 방어선은 넘어선지 오래내 일각에서는 1,500원이 ‘뉴노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불안이 완화된다면 점차 하락하겠지만 상반기까지는 1,40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비상계엄 후폭풍에 이어 탄핵 정국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나아지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리하는데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예고하면서 달러 또한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자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 보호무역주의, 관세장벽 등을 내세울 예정인데 이럴 경우 미국 또한 영향을 받게 된다.
당장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선 승리 후에는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으며, 오는 20일 취임 후 구체적인 관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정책에 더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도 나오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하는 이민의 벽을 높이게 되면 고용시장 노동력 공급이 감소하면 임금 상승까지 더해져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이른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의 정책으로 촉발되는 인플레이션)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단 두 번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이 겹치면서 환율은 148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정치적 혼란이 환율상승의 도화선 역할을 하며 시장 심리를 한층 악화시킨 결과다.
이에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미 한국은행은 필요한 경우 금리 인하를 한 차례 더 내리겠다는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말일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등 급변동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는데, 지난 8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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