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785.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9.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91.4GWh로 점유율 11.6%를 기록하며 글로벌 3위 자리를 지켰으며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5%(35.3GWh, 5위), 3.7%(28.9GWh, 7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중국 경쟁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큰 폭 늘렸다.
글로벌 1위인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성장한 289.3GWh를 기록, 점유율 36.8%를 기록했다. 2위에 오른 BYD는 점유율 17.1%(134.4GWh)를 나타냈다. CALB 또한 전년 대비 22.2% 증가한 36.3GWh를 기록하며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020∼2021년 30%대를 기록했으나 2022~2023년 20% 중반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 10%대로 밀려났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큰 폭 늘었다. 유럽과 미국 시장 중심인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데 반해, 중국은 내수 시장 성장과 신흥국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는 “단기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의 성장세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은 전략 다각화와 기술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