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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귀환 코앞…日 도요타 “8년전 악몽 재현되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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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귀환 코앞…日 도요타 '8년전 악몽 재현되나' 우려
트럼프 귀환 코앞…日 도요타 ‘8년전 악몽 재현되나’ 우려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고율 관세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AP연합뉴스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시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불허’ 결정으로 난관에 봉착하면서 일본에서는 동맹국도 저버린 미국의 보호주의가 이달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고율 관세를 무기 삼아 자국 투자와 탈(脫) 중국을 사실상 강요하는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트럼프 1기 시절 노골적인 비판으로 시달렸던 ‘8년 전 악몽’이 재현될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7일 멕시코 경제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멕시코에 약 14억 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의 협정으로 일정 조건 하에서 대미 수출 관세가 없어 도요타가 지금까지 누적 20억 달러를 투자해온 핵심 거점이다. 도요타는 픽업트럭 ‘타코마’ 생산을 위해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타코마는 사막 등 험로 주행 성능이 뛰어나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약 20년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주력 차종이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투자 발표 3주 후 들려왔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이 소셜 미디어에 “2025년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합성마약과 불법이민 문제를 지적하며 추가 관세를 무기로 이들 국가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귀환 코앞…日 도요타 '8년전 악몽 재현되나' 우려
트럼프 귀환 코앞…日 도요타 ‘8년전 악몽 재현되나’ 우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1월 초 트럼프가 X(당시 트위터)에 올린 도요타 저격 게시물. 도요타자동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어 미국용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는 내용을 언급하며 ‘미국에 공장을 짓든 고율의 관세를 내라’고 압박하는 내용이다./X캡처

트럼프에 얽힌 도요타의 쓰라린 기억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트럼프는 1기 취임 직전인 2017년 1월 SNS에 “도요타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미국용 ‘코롤라’를 만들려 한다. 말도 안 된다. 미국에 공장을 짓든지 높은 관세를 내라”는 글을 올려 도요타를 직격했다. 이후 도요타는 ‘멕시코 공장으로 인해 미국 내 고용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하느라 애를 먹었고, 결국 트럼프 1기 때 미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세우는 등 미국 투자를 늘리며 눈치를 봐야 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든 다시 요구가 있을 수 있어 우선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상황은 마쓰다도 비슷하다. 마쓰다에게 미국은 세계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대부분 멕시코나 일본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관세는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마쓰다는 인건비 상승으로 미국 내 신규 공장 설립이 어려워 현지 공장 가동률을 향상시키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닛파쓰는 전기차 부품 생산을 위해 멕시코에서 추진해온 공장 건설 계획의 완공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 하고 있다. 이미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 건물까지 지은 상태에서 설비 설치만을 남겨뒀지만,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되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닛파쓰 측은 “재무적인 체력이 약한 부품업체들에겐 더 힘든 상황”이라며 “납품을 늦출 수 없을지 생산설비 납품업체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은 트럼프 1기 때보다 훨씬 나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기 때는 일본 정부가 무역 협상을 타결해 관세 인상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고, 관세가 올라도 ‘중국 시장 확대’라는 대안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에서 훨씬 앞서 있어 일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 외에는 기댈 시장이 없는 현실이다. 이시구로 노리히코 일본무역진흥기구 이사장은 “많은 협력업체가 관여하는 자동차 공급망은 재편이 쉽지 않다”며 즉각적인 대응책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닛케이는 1995년에 미국에 의해 도요타 등 일부 수입차가 100% 관세를 부과받기 직전까지 내몰렸던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에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미국 경기 악화와 정치의 계절을 맞을 때마다 무역 마찰의 중심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은 일본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시장이 폐쇄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산 고급차 10여 종에 100%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갈등은 일본 측이 자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을 확대하고, 미국산 부품 구매를 늘리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양국 합의로 마무리됐다.

일본에서는 트럼프 2기 때 관세를 무기로 업계를 압박하는 유사한 사례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계 자동차 기업의 한 간부는 “트럼프 관세는 일본 기업에 큰 시련”이라며 “무역 마찰 악몽의 재현”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도요타는 이달 열리는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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