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주가가 전세계 주요 해운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일 종가 기준 현대상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7배로 세계 10대 해운사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고 보도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PBR 1배 미만은 시가총액이 회사를 청산한 가치보다 낮은 상태를 의미하는데, 주주 입장에서는 HMM을 상장폐지해서 자산을 나눠갖는 편이 이익이란 뜻이기도 하다.
반면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독일 하팍로이드(1.51배)와 대만 에버그린(0.85배)의 PBR은 HMM보다 2~3배 높았다.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만 0.49배로 HMM보다 낮았다. 하지만 글로벌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복합 물류 기업인 머스크는 다른 사업부 부진 탓에 PBR이 낮을 뿐, 컨테이너 사업부만 놓고 보면 HMM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받는 경쟁사가 우리나라에 앞서 밸류업 정책을 시행한 일본이다. 2022년 상반기만해도 니혼유센 미쓰이OSK, 가와사키기센 등 일본 3대 해운사 PBR은 0.4배 안팎으로 HMM보다 낮았다. 최근 이들의 PBR은 0.75~0.95배에 달한다. 밸류업 정책 이후 주가가 2~3배 오른 덕분이다.
이처럼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주가가 전세계 주요 해운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것은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HMM은 오전 10시 53분 기준 18,880원으로 전일대비 510원(+2.78%) 상승 중이다. 지난해 HMM의 주가는 9.8% 하락했다. 하반기 이후 1만6000~1만8000원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HMM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6일 대신증권은 HMM의 4분기 실적이 운임 상승 등 덕에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3분기 HMM은 1조461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는데, 4분기도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최근 환율 상승, 유가 하향 안정 등 우호적인 외부환경과 운임 강세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7588억원으로 작년 동기(420억원)의 18배 수준으로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6762억원)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조6050억원에서 3조2720억원으로 26% 올렸고 내년 추정치도 5950억원에서 1조3110억원으로 121% 상향 조정했다.
이에 6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실적이 좋은데도 주가가 제자리를 맴도는 것은 HMM의 행보가 밸류업과 거꾸로 가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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