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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정 정치칼럼] 탄핵 그리고 ‘Stop the Steal(도난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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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the Steal(도난을 멈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바이든의 승리를 ‘도둑질당한 선거’로 주장할 때 사용된 구호로, 2021년 1월 6일 그의 지지자들이 의사당 난입 사건에서도 외쳤다.

BBC NEWS 코리아(2021년 1월 6일)에 따르면, 당시 워싱턴 D.C. 의사당에 난입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과 ‘내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들이 내란음모죄로 기소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하였고, 4년 만에 백악관에 다시 입성했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Stop the Steal(스톱 더 스틸, 도둑질을 멈춰라)’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미지 출처: ChatGPT 4o, '도난을 멈춰라 Stop The Steal' 이미지
이미지 출처: ChatGPT 4o, ‘도난을 멈춰라 Stop The Steal’ 이미지
출처: 인디펜던트Independent.
출처: 인디펜던트Independent.

영국 가디언(The Guardian) 역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Stop the Steal’을 외치는 시위를 집중 조명했다. 기사에서는 외부인들에게 이 조합은 의외로 보일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미국은 단순한 동맹국 이상의 이상향이라며, 이들은 미국 우파 진영의 논리를 점점 더 따라가며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2021년 워싱턴 D.C. 의사당 난입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의 합동회의 직전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선 부정을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그의 연설 직후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으로 몰려가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유사하게, 윤석열 대통령도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들”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선언하며 지지자들의 결속을 강화했다. 이러한 발언과 지지자들의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양상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BBC는 1월 3일 ‘새벽의 대치, 인간 방벽, 그리고 실패한 체포, 한국,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분노하고 있지만, 그의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충성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영국 BBC.
출처: 영국 BBC.

또한, BBC는 대통령의 경호가 체포 영장을 가진 수사관들의 길을 계속 막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통령 지지자들은 ‘Stop the Steal(도난을 멈춰라)’라는 현수막을 들고 트럼프를 언급하며 두 정치인을 동일시했다고 전했다. 한 남성 지지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의 부정선거에 공감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한 여성 지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 같고, 탄핵은 무효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두 정치인을 연관 지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은 여러 면에서 유사점을 보여준다. ‘Stop the Steal(도난을 멈춰라)’라는 구호는 원래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 한국에서도 비슷한 정치적 정국에서 사용되며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구호는 단순히 미국과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세대의 정치적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의 보수 집회는 주로 고령층이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20대와 30대를 포함한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젊은 참가자들은 ‘탄핵 반대’와 ‘Stop the Steal’을 외치며, ‘대한민국을 지키자’, ‘부정선거 가짜 국회 OUT’ 등의 메시지를 내세워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보수 운동이 세대교체와 함께 점점 더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가결 이후 40%대를 돌파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세대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가까이 회복되었으며, 다른 주요 여론조사 기관(여론조사공정(주), 조원C&I, 코리아정보리서치 등)에서도 새해 들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5%를 초과하는 결과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이 36%로 나타나며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러한 변화는 탄핵 정국 속에서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과 야당에 대한 반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적 행위가 일부 국민에게 ‘정쟁’으로 인식되면서, 오히려 대통령에 대한 동정과 지지로 이어졌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는 6시간에 걸친 공수처의 체포 시도와 이를 둘러싼 대치 상황으로 극적인 하루를 맞았다. 공수처는 결국 대통령 체포에 실패했고, 이후 국회는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안에서 ‘내란죄 혐의’를 제외하고 비상계엄의 헌법 위반 여부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 측은 “내란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탄핵소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향후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여론은 이번 탄핵 정국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소통보좌관은 “한국 정부가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준수하며 위기를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히며,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한반도 평화에 전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의사당 폭력 사태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으나, 미국 국민은 혼란 속에서도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택하며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여주었고, 이제 다시 승리함으로써 선거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였을 것이다.

한국의 비상계엄 사건 역시 세계를 놀라게 했고, 우리 국내에서도 커다란 혼란과 분열을 초래했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지금의 혼란과 분열을 극복하고 반드시 성숙한 해결책을 찾아내어 한국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살리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흥분과 분노를 넘어 대화와 화합을 모색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라는 외침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파이넨스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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