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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몸푸는 삼성·LG…리밸런싱 강화하는 SK

IT조선 조회수  

삼성과 LG가 지분 인수와 글로벌 기업공개(IPO)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동을 건다. 이를 기점으로 그동안 미뤄온 대형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반면 SK는 2024년에 강도 높게 진행한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올해도 이어간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024년 3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대표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레인보우 로보틱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2024년 3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대표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레인보우 로보틱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31일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1%에서 35.0%로 확대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로봇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최대 주주 등극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자사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한다.

이를 기점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대형 M&A 작업이 재개될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영국 AI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를 인수했고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프랑스 AI 의료 스타트업 소니오를 사들였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의 진척 현황에 대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M&A를 보고 있고 미래 산업을 들여다보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겠다”며 “M&A는 필수적인 것이고 지속적으로 큰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완(오른쪽 첫 번째)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6월 6일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과 연구개발센터 등을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한 모습 / LG전자
조주완(오른쪽 첫 번째)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6월 6일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과 연구개발센터 등을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한 모습 / 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인도법인 IPO를 공식화하고 절차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수요예측, 공모가, 공모일 확정을 위해 상장심사기관에 법인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하는 서류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했다.

통상 DRHP 심사에 3개월쯤 소요되기에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인도 증시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LG전자가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30억달러(18조원)로 평가받고 최대 15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IPO로 조달한 현금을 인도 시장에서 성장뿐 아니라 전사 차원의 미래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M&A 또는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나온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M&A 관련)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분야는 성장 동력으로 삼는 플랫폼, B2B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4에서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AI 생태계 : AI Tomorrow, AI Together’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4에서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AI 생태계 : AI Tomorrow, AI Together’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SK는 조직 슬림화와 운영 효율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최근에도 지속하고 있다.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19일 이사회를 열어 우티 지분 49%(약 600억원)를 우버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지주사인 SK㈜는 같은달 23일 100% 자회사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했다. 지분의 가치는 2조7000억원 규모다.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엔펄스는 2024년 12월 24일 반도체 후공정 장비 사업을 물적분할로 떼어내고 CMP 패드 사업을 한앤코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3410억원이다. SK텔레콤이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와 F&U신용정보, 손자회사인 복지 플랫폼 기업 SK엠앤서비스의 지분 일부나 전량을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SK가 선제적 체질 개선으로 AI 등 미래에 투자할 체력을 비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SK그룹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45%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8%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도 84조2000억원에서 76조2000억원쯤으로 감소하며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다. SK㈜의 2024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종속 기업은 연초 716개에서 660개로 9개월 만에 56개(7.8%)가 줄었다.

SK는 올해도 이같은 리밸런싱 기조를 이어가며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AI와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리밸런싱으로) 줄이는 건 줄이는 대로 노력할 필요가 있고 줄인 부분을 통해 AI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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