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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탄핵 반대 지지자들, 트럼프의 윤 대통령 공감, 공통 곤경 인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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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목소리 내는 보수단체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목소리 내는 보수단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비판자들 양측 모두가 ‘자유’와 ‘저항’을 나타내는 미국 상징물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이뤄지던 지난 3일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구호가 쓰인 팻말을 들고,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들면서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을 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도둑질을 멈춰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패한 2020년 대선의 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차용한 구호라고 WP는 설명했다.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WP “윤 대통령 지지자들, 성조기·부정선거 규탄 팻말 들고 미 국가 제창”
“윤 대통령 부정선거 주장, 트럼프와 비슷해져…지지자들, 트럼프의 윤 대통령 공감, 공통 곤경 인정하길 기대”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열렬히 지지하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오랫동안 집회에서 성조기를 내걸어왔는데, 이들이 최근에 이 구호를 채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적 수사가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고 WP는 해석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의 배경 중 하나로 4년 전 선거 때부터 조직적인 유권자 사기 의혹을 언급하면서 선거 전산시스템 검증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파견했다며 독립 전문가들은 부정선거 주장을 부정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를 지속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윤 대통령에 공감하고, 그들의 공통적인 곤경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썼다.

눈이 내리는 5일 성조기와 직접 만든 구호 팻말을 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한 시위에 참여한 한 50대 후반 남성은 트럼프 당선인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트럼프가 당선된 순간 드디어 상황이 다시 좋아질 것 같아서 진심으로 환호했다”고 말했다.

한국 보수주의자들의 정체성 핵심은 한·미 안보동맹인데, 이는 미국의 한국전쟁 개입이 공산주의 봉쇄와 한국의 경제적 부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최우선 과제를 삼아 지지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WP는 전했다.

김의철 인하대 교수는 WP에 트럼프 당선인의 2021년 1월 6일 내란 선동, 기소 면책특권 주장, 우파적 가치관 등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이 미국과 트럼프 당선인을 예로 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탄핵을 거부하고, 자신을 체포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는 동일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
윤 대통령 지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은 2일(현지시간) 엑스(X)에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3000명의 경찰이 동원됐다는 게시물에 ‘와우, 경찰들이 많다’고 적으면서 놀라움을 표했다./머스크 엑스 캡처

◇ 트럼프 신실세 머스크,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보도에 “와우, 경찰 많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엑스(X)에 윤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3000명의 경찰이 동원됐다는 게시물에 ‘와우, 경찰들이 많다’고 적으면서 놀라움을 표했다.

머스크가 게시글을 단 포스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동영상과 함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성조기를 들고, 3000명의 경찰이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군부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또 윤 대통령 지지자가 ‘계엄 합법! 탄핵 무효!’ ‘Stop the Steal’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진과 설명이 있는 게시글에 ‘와우’라고 적었다.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 미 버지니아주 깃발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 미 버지니아주 깃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청사에 미국 버지니아주 글렌 영킨 주지사가 보낸 주(州) 깃발이 게양돼 있다. 깃발에는 ‘폭군들에게는 언제나 이렇게 하라’라는 구호가 새겨져 있다./광주시 제공·연합뉴스.

◇ 광주광역시청 앞에 ‘폭군 저항’ 상징 미 버지니아주 기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지지하는 광주광역시청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1차 시도가 있었던 3일 청사 앞에 ‘sic semper tyrannis(폭군들에게는 언제나 이렇게 하라)’가 새겨진 미국 버지니아주(州) 기를 내걸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독립전쟁 때인 1776년 채택된 이 라틴어 구호는 ‘폭군들은 항상 끌어내려진다’는 의미로 당시에는 영국인을 향한 것이었다고 WP는 설명했다.

다만 이 구호가 쓰인 버지니아주 기가 채택된 것은 1861년 버지니아주가 남북전쟁을 앞두고 미국 연방으로부터 탈퇴를 선언한 지 며칠 후였다. 이 때문에 이 깃발과 구호는 남북전쟁에서 남부 편을 드는 의미로도 쓰였으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암살범인 존 윌크스 부스도 범행 직후 이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광역시청에 휘날린 버지니아주 기는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주 의사당에 걸렸던 것으로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지사가 지난해 11월 농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버지니아주 대표단을 광주시가 환대한 데 대한 답례로 선물한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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