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의 ‘인간 키세스’ 시위대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5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차선 바닥에 앉아 농성을 이어가는 시민들의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체포영장 집행이 어이 없게도 실패한 뒤 분노한 이들은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측이 주최한 집회에 참여해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을 신속하게 체포하고 구속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새벽부터 눈발이 날렸지만 시민들은 은박 담요로 몸을 꽁꽁 싸맨 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 모습은 마치 은박지로 포장된 초콜릿 브랜드 ‘키세스’를 연상케 했다.
춥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응원봉과 노래, 해학의 손팻말은 여전했다. “국민들 키세스 됐다! 내란 수괴는 국민 그만 고생시키고 빨리 나와라!”.
누리꾼들은 “응원봉 든 키세스단” “키세스 동지” “한남동 키세스 시위대” “웅장하고 아름다운 키세스들” “눈물이 난다” 등의 문구를 게재하며 이들을 응원했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누리꾼도 민주노총 등에 입금한 후원 내역을 공유하는 등 농성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치인들도 ‘키세스단’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에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은박 담요를 두른 시민을 그린 사진을 게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밤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체포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키세스 시위대’가 함께한 비상행동은 집회를 잠시 멈춘 뒤 오후 7시 재개했다. 또 지도부를 중심으로 체포영장 만료일인 6일까지 밤샘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꺼내 들었다. 본 무대 뒤편에는 ‘윤석열 처단·내란의힘 해체’ 등이 적힌 난방 버스가 자리했다. 버스 내부에는 시민들이 적은 쪽지들이 나붙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오후 8시 기준 1만1천명, 오후 9시 기준 5천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오후 8시 30분 기준 5만여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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