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뱅크가 지난해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유망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2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는 60개 스타트업 선정을 이끌었다. 최근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로 합류한 인포뱅크는 올해 완결형 스타트업 성장 체계 구축과 함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종철 인포뱅크 아이엑셀 부대표는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지난해 투자 활동과 올해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2016년부터 초기투자 사업에 뛰어든 인포뱅크는 2024년 83개 스타트업에 총 209억원을 투자했다.
눈에 띄는 것은 팁스 운영사 성과다. 직접 추천 47개 기업을 비롯해 인포뱅크가 투자한 60개 기업이 정부 연구개발(R&D) 과제에 선정됐다. 2023년 직접 추천 30개 기업이 모두 지원받은 데 이어 지난해 팁스 선정 규모가 30% 이상 늘었다. 인포뱅크는 작년 팁스 프로그램 유공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투자사로서 펀드 결성과 회수에도 충실했다. 인포뱅크는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미래환경 혁신기술 펀드, 서울바이오허브와 꾸린 개인투자조합 등 지난해 총 144억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기존 투자사에 대해선 89억원을 회수했다. 투자금 대비 평가금액이 17배가 넘는다.
김 부대표는 “벤처투자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매년 투자를 늘려왔다”면서 “특히 바이오 분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해 초기기업 대상 펀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인포뱅크는 스케일업 팁스 5기 운영사에 우리벤처파트너스, 교보증권 등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회사는 그동안 프리팁스, 팁스 등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했다.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로 활동하며 시리즈B 단계 스타트업까지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김 부대표는 “그동안 스타트업 사업계획서를 일일이 확인하며 적합한 성장 방안과 정부 지원사업을 연결해왔다”면서 “스케일업 팁스로 중·후기 기업까지 전주기 지원 방안을 구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초 운용자산(AUM) 1100억원 달성을 앞뒀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투자자와 공동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자본력은 풍부하나 상대적으로 접점이 적었던 태국 자본을 끌어들인 것이 특징이다. 이와 별도로 대기업과 개방형 혁신에 중점을 둔 펀드로 스타트업 지원 범위를 넓힌다.
김 부대표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프리팁스부터 팁스, 스케일업 팁스까지 모든 단계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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