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건물 앞에서 대통령 경호처와 5시간 대치 끝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한 가운데, 누군가가 개를 산책시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일 구독자 약 4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는 ‘윤석열 한남동 관저 체포 생방송’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유튜버는 카메라로 관저 및 주변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방송했다. 카메라 ‘줌’ 기능을 통해 관저를 확대 촬영해 내부를 구석구석 지켜보기도.
이후 유튜버가 촬영한 지 약 3시간 53분이 지났을 무렵, 관저 내부에서 흰색 상의를 입은 누군가가 흰색 개를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어 약 8분 뒤, 이 인물은 개를 데리고 다시 관저 내부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이 인물이 김건희 여사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반려견 5마리(새롬이·토리·나래·마리·써니)와 반려묘 3마리(아깽이·나비·노랑이)를 키우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5월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해 반려견을 키우면서 유산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저희는 아이를 가졌다가 아이를 잃게 되고 (윤 대통령이)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는데, 유기견 입양을 해왔더니 아빠(윤 대통령)가 너무 좋아했다”며 “집에 오면 아이들(반려동물들) 밥해줄 생각에 기뻐서 잠시 고통을 잊으시더라”라고 했다.
한편, 같은 날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JTBC, MBC, SBS와 성명불상의 유튜버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헬기와 방송 장비 등을 통해 관저 일대를 촬영했다”며 “관저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라며 고발 이유를 들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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