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메인뉴스 시청자수가 내란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 KBS를 압도했다. JTBC 메인뉴스는 MBC와 함께 같은 기간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땡윤방송’이라는 비판을 받던 KBS 메인뉴스는 지난해 8월부터 하락세를 거듭하다 12월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디어오늘이 닐슨코리아를 통해 확인한 2024년 시청자수(수도권 개인 기준)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2월과 3월만 해도 SBS에 밀린 3위였으나 총선이 있었던 4월 시청자수 1위를 기록했다. 이후 KBS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9월에 다시 1위를 차지했고, 다시 KBS에 1위를 내주며 주춤하다 11월 KBS를 제친 뒤 12월에는 KBS와 시청자수 격차를 두 배 가까이 벌리는 압도적 퍼포먼스로 1위를 기록했다.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뉴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MBC 뉴스 생방송을 믿고 시청했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MBC는 12월 기준 시청자수 1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15년간 MBC 최고 기록으로 추정된다.
MBC와 함께 12월 시청자수가 급증한 방송사는 JTBC ‘뉴스룸’이다. JTBC는 지난 6월 이후 매달 시청자수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11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고 12월에는 40만명대를 넘어섰다. ‘뉴스룸’이 40만명 대를 기록한 건 손석희 전 사장이 ‘뉴스룸’을 진행하던 2019년 10월 이후 5년 2개월 만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단독보도와 명태균 국정개입 의혹 관련 단독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쌓아온 결과로 풀이된다.
대선이 있었던 2022년 3월까지 100만명 대를 유지했던 KBS ‘뉴스9’는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으나 그래도 MBC, SBS와는 일정한 격차를 두고 1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3년 말 박민 사장 취임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2024년 들어서는 MBC에 여러 번 1위 자리를 내주다 기어코 12월엔 60만 명 대까지 무너졌다. 20-49세 시청자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10만명 선도 무너졌다. 12월 기준 20-49세 시청자수는 MBC 30만7800여명, SBS 17만7500여명, JTBC 10만3100여명, KBS 9만7500여명 순이다. 이대로라면 KBS는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한 시청자수 하락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김 여사의 명품백을 ‘파우치’로 명명한 뒤 사장에 오른 ‘박장범 체제’ KBS에서 시청자수 하락세를 막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SBS와 TV조선, 채널A, MBN은 탄핵 국면에서 시청자수 하락세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3월 49만5000여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했던 TV조선의 경우 12월 20만5000명을 기록하며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디어오늘은 뉴스 후반부 지역민영방송 뉴스로 전환하는 SBS 메인뉴스의 특성을 고려해 방송사 모두에게 공평한 지표를 적용하고자 표본 지역을 수도권으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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