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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의 원류는 중국에서 춘장을 면에 비벼 먹는 형태의 ‘작장면(자지앙미옌)’이다. 한국에서 먹는 짜장면은 화교들에게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짜장면을 처음 먹기 시작한 곳이 바로 ‘인천’이다. 식품 연구학자들도 이를 동의하고 있다. 한국에서 짜장면으로 간판을 달고 가장 먼저 영업을 한 곳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공화춘’이다.
이러한 짜장면은 20세기 조선이 동아시아 격동의 역사에 한 중심에 있었음을 대변한다. 중국 원류의 면요리가 한국식으로 변형되고 여기에 일본식 무절임인 ‘다꾸앙’을 얹어 먹는 식문화가 짜장면에 다 들어있는 탓이다. 일본강점기에 탄생한 이 무절임은 ‘단맛이 나는 무짠지’인 한국식 이름의 단무지로 전해진다. 세월과 함께 이 짜장면은 중국풍에서 많이 변형된 ‘국민 음식’으로 발전했다. 2006년 7월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하나로 짜장면을 선정하기도 했다. 김치, 떡, 삼계탕, 불고기, 냉면과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인천에는 이를 기념해 짜장면 박물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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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 역시 짜장면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이다. 1970년대 초 인천 중구 경동에 위치한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만들다가 사출기의 구멍을 잘못 끼워 우연히 굵은 국수 가락을 뽑게 된 것이 시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면은 버리기 아까워 공짜로 인근 분식집에 줬고, 이곳 주인이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새콤달콤한 양념과 함께 각종 채소를 넣어 먹은 것이 쫄면의 탄생으로 전해진다.
2002년 일본 신주쿠의 한 백화점에서 쫄면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당시 ‘한국10대 도시 향토요리전시회’에서 쫄면은 △서울 모둠전 △부산 동래파전 △대전 죽순회 △수원 참쌀 부꾸미 △전주 비빔밥 △광주 홍어찜 △대구 양하산적 △서귀포 돼지고기 양념조림 △울산 해물볶음과 함께 인천의 대표음식으로 선정되면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짜장면이 온전한 인천 향토 음식으로 부르기에 거북한 면이 있다면 쫄면은 당당히 인천의 대표음식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면요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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