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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마을 덮친 500kg 물체에 주민 ‘깜짝’… 정체는 우주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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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케냐의 한 마을에 떨어진 우주 쓰레기. 사진=케냐우주국(KSA)
지난달 30일 케냐의 한 마을에 떨어진 우주 쓰레기. 사진=케냐우주국(KSA)

케냐의 한 외딴 마을에 0.5톤(t)에 달하는 거대한 우주쓰레기가 떨어져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케냐우주국(KSA)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 남동쪽에 위치한 마쿠에니 카운티에 떨어진 500kg짜리 물체가 로켓 잔해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달 30일 발생했다. 마쿠에니 카운티의 외딴 마을인 무쿠쿠에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우주 쓰레기가 떨어진 것이다. 우주 쓰레기는 너비 2.5m에 무게는 500kg에 달하는 링 모양의 쇳덩이였다.

마을 주민인 조셉 무투아는 현지 매체 케냐 NTV에 “소를 돌보고 있었는데 큰 쿵 소리가 들렸다. 차 사고가 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길가로 갔지만 그런 흔적은 없었다”고 당시를 전했다.

지난달 30일 케냐의 한 마을에 떨어진 우주 쓰레기. 사진=케냐우주국(KSA)
지난달 30일 케냐의 한 마을에 떨어진 우주 쓰레기. 사진=케냐우주국(KSA)

주민들은 당시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커다란 물체가 천천히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거대한 자동차 핸들 같은 물체는 마찰열에 달궈져 붉게 빛났으며, 덤불 사이에 떨어졌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물체가 식을 때까지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인근을 봉쇄했다고 한다.

무투아는 “그 물체가 농장에 떨어졌다면 참사였을 것”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우리는 그것(우주쓰레기)이 폭탄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KSA는 우주 쓰레기는 현재 회수됐으며 이로 인한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마을 주민들은 또다시 우주쓰레기가 떨어질지 모른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다른 주민 폴 무실리는 “땅의 주인에게 보상하기를 바란다. 이 물체가 떨어진 이후 주민들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떨어진 잔해가 어떤 로켓의 잔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소속 조나단 맥도웰은 “확실한 후보가 없다. 비행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만 미국 항공우주전문업체 스페이스닷컴은 우주쓰레기연구센터(CORDS)를 인용해 2004년 8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아틀라스-센타우르 로켓 본체에서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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