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실패했다.
대통령 관저에 150명 규모 체포조를 투입했음에도 대통령경호처의 두꺼운 벽을 뚫지 못했다.
공수처는 3일 오전 8시쯤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 진입했다.
공수처 30명과 경찰 특수단 120명 등 150명이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됐으며 이 중 약 80명이 관저에 들어가 대통령을 붙잡으려 했다.
공수처는 관저 200m 앞까지 접근했으나 군인과 대통령경호처 200여명이 길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가 이어지자 같은 날 오후 1시30분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집행을 중지했다.
공수처 측은 “법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라며 향후 영장 집행 여부를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수처의 영장 집행 중지 소식에 대통령 관저 인근에 집결한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이겼다”, “철수했다”를 연신 외쳐댔고 어떤 이는 북을 치며 기뻐했다.
경기 광명시에서 온 박세호(69)씨는 “죄 없는 대통령을 체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다”라며 “공수처가 또 찾아오면 다시 거리로 나와 목숨을 걸고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밀양시에 사는 김원호(72)씨는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은 당연히 중지돼야 했다”라며 “체포를 주도한 세력을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체포영장 집행이 중지된 후 한강진역 인근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1박 2일 철야 투쟁을 예고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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