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관저 문을 열겠다”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1박 2일 철야 집회를 시작했다. 가까운 곳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던 자가 법 지식을 악용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며 “비루한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 공관 문을 열고 윤석열을 체포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성명에서 “윤석열 못 잡는 무능한 수사당국은 비켜라. 지금 금속노조가 직접 잡으러 간다”며 “윤석열 체포 투쟁에 나선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오는 4일까지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연다. 오후 7시부터는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체포 촉구 긴급행동’ 집회에 참여한다.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인근에서 모인 뒤 관저 앞에 있는 한남초등학교 인근으로 이동해 합류한다. 4일에도 노동자·시민 대회를 지속하고, 오후 7시에 ‘윤석열 체포 촉구 긴급행동’에 참여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해서는 안 된다며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공수처,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무대 위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 대통령을 지켜낸 것”이라면서 “국가애도기간에 공수처가 내란을 일으키면 되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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