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외신도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홈페이지 중앙에 ‘한국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한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페이지를 개설하고 “한남동 관저 주변에 경찰 버스 수십 대와 수천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사 당국이 탄핵 당한 윤 대통령에게 국가를 정치적 위기에 빠뜨린 계엄령 선포에 대한 의혹에 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탄핵 사태 이후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으며 제주항공 참사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항의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도 체포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한국 법은 현행 범죄를 막기 위해 누구든 체포를 허용한다”라며 “윤 대통령이 자신의 구금 시도를 방해하려 지지자를 선동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보수 지지자들에게 ‘반국가 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반항적인 성명(defiant statement)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이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내란에 가담하지 말라”면서 “선량한 경호처 직원들과 공직자를 범죄의 구렁텅이로 내몰지 말라”고 말한 것을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메인 화면에 라이브 페이지를 개설하고 “수사관들이 한국 대통령 체포를 시도하는 서울의 극적인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영장 집행 상황을 실시간 보도하며 “법 집행 기관이 합법적인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것을 병력이 막고 있는 데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전인범 전 육군 특전사령관은 BBC에 “경호처의 임무는 명확하지만 그들도 마음속으로는 이것이 합법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폭력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윤 대통령이 갑작스레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내란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포함해 다양한 조사의 신문 대상이 됐다”라며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법원이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직 검사였던 윤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협조를 구하는 수사 당국의 소환 요청을 세 차례 거부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NHK방송도 실시간 보도를 통해 “수사 당국이 계엄령 선포로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호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수사관들이 경호처와 긴박한 대치 상황에 휘말리면서 대한민국의 정치적 위기가 극적인 전환을 맞았다”라며 “한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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