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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체포, 경찰-경호처 대치만 2시간 넘어…군부대 저지로 경찰 추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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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인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대통령의 관저로 진입해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지만 2시간이 넘게 대통령경호처와 대치 중으로 아직도 윤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집행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집행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째인 3일 오전 영장 집행에 착수한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14분께 차량 5대에 나눠타고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7시21분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해 경호처가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8시2분께 정문을 통과해 관저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영장 집행 초반에는 공수처 검사·수사관 30명, 경찰 특별수사단 120명 등 약 150명이 투입됐다. 이 중 공수처 수사팀 전원과 경찰 50명 등 80명이 관저에 우선 진입했다. 남은 경찰 70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했지만 관저 내에서 군부대가 집행을 저지하자 경찰은 인력 수십 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경찰은 관저 주변에 기동대 47개 부대, 경력 3000여명을 배치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호처는 관저 내에서 미니버스와 수십 명의 인력을 동원해 ‘인간벽’을 두르는 방식으로 관저 안에 1, 2차 저지선을 쳐 영장 집행을 막았다. 집행을 저지한 군부대는 관저 외곽 경호 임무를 맡고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으로 이들의 지휘통제 권한은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경호처에 있다.

2차 저지선까지 뚫린 건 오전 10시 무렵으로 공수처·경찰이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들과 몸싸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경찰은 건물 앞까지 진입해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 등을 이유로 수색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공조본과 경호처가 대치 중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관저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관저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정부과천청사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과천청사 주변에는 안전 유지를 위해 경찰 기동대 약 1000명 규모의 14개 중대가 배치됐다. 청사 주변뿐 아니라 인근 시내 곳곳에도 경찰들이 도로에 나와 질서 유지 활동을 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과천 시청 부근 도로도 통제했지만 도로가 막히자 출근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쇄도해 현재는 통제를 해제한 상태다.

만일 관저에 들어간 공수처 검사들이 이날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윤 대통령은 그 즉시 공수처 청사로 인치될 예정이다. 조사를 마친 후에는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조사에는 비상계엄 수사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장검사와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가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조사에 대비해 검찰에서 넘겨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서 등을 참고한 100여쪽의 질문지를 마련했으며, 영상조사실과 휴게실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BS1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 출두해서 공수처 수사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앞서 1일 윤 대통령이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 이 전 의원은 “대통령 본인이 법률가 출신이고 수사든 탄핵이든 당당히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그에 배반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또 이런 발언은 지지자들에게 영장 집행에 맞서 싸우기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인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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