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건의료·산업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미국의 80%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의미하는 ‘기술 격차’는 2년쯤이었다.
3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보건의료·산업 기술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한국·중국·일본·유럽·미국의 상대적 보건의료·산업 분야 기술 수준과 격차를 평가하고, 이를 연구개발 사업 기획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진흥원은 기술 전문가 605명이 두 차례에 걸쳐 저출산·국가 감염병 극복 등 질환 분야 44개 기술과, 디지털 헬스 등 산업 분야 38개 기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질환·산업 양대 분야 모두 최고 기술 보유국은 미국이었고 이어 유럽·일본·한국·중국 순이었다. 이는 지난 2022년 조사와 동일한 순위다.
질환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의 80.3%였고, 양국의 시간적 기술 격차는 2.2년이었다. 기술 수준은 지난 조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격차는 변동이 없었다.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의 79.1%였고, 기술 격차는 2.5년이었다. 기술 수준은 지난 조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기술 격차는 0.3년 단축됐다.
우리나라 질환 분야 평가 결과를 15개 대분류별로 살펴보면 ‘순환계통 질환’에 대한 기술 수준이 최고 보유국 대비 87.2%로 가장 높았다. 반면, ‘희귀질환 극복’은 76.5%로 가장 낮았다.
산업 분야를 8개 대분류별로 살펴보면 ‘한의약 진단치료법 개발’ 수준은 최고 보유국 중국 대비 85.0%로 가장 높았다. ‘바이오마커 발굴’은 75.5%로 가장 낮았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평가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위치를 진단하고 이에 근거해 개별 기술 수준에 맞는 투자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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