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해짐에 따라 2일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윤석열을 지키자” 등 구호를 외쳤고, 일부 지지자들은 아예 도로에 드러누워 일대 혼란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 2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대통령 관저 앞 한강진역 2번 출구 인근에서 보수단체 집회 남녀 참가자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관저 앞에는 윤 대통령을 지키려는 보수단체와 체포를 촉구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는데, 체포된 두 사람은 한강진역 인근 탄핵 지지자들이 설치한 농성 텐트에 난입해 “빨갱이들” “이재명 구속” 등을 외치며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제지에 나섰으나, 결국 충돌이 빚어지면서 이들은 체포됐다.
또 다른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관저 정문 앞까지 진입해 도로 위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을 우려해 몸으로 직접 바리케이트를 친 것이다. 이들은 스크럼을 짜고 도로 위에 드러누워 버텼고, 몸에는 ‘계엄 합법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올려뒀다.
이는 전날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친필 사인 편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이라고 칭하며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5차 해산 명령 끝에 지지자들이 도로를 침범했다고 판단, 오후 4시 37분쯤 기동대를 투입해 지지자들의 팔다리를 하나씩 잡고 옮겨 강제 해산을 실행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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