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아쉬웠던 2024년을 뒤로하고 2025년 새해를 맞아 재도약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내 경쟁 및 현안이 여전히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올해 행보 및 성과에 따라 미래가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3위 추락에 잦은 수장 교체… 2025년 ‘중대기로’
요기요에게 2024년은 아쉬움이 컸던 해다. 출발부터 흔들렸다. 앞서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하게 지켜왔던 요기요는 2023년 말 무렵부터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에 직면하더니 2024년 들어서는 결국 주요 지표에서 쿠팡이츠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기민한 대응이 필요했지만, 요기요는 안팎으로 뒤숭숭했다. 2023년 11월 서성원 전 대표가 돌연 물러나더니 지난해 1월엔 그의 뒤를 이어 취임했던 이정환 전 대표도 두 달여 만에 석연치 않게 떠났다. 이 같은 대표 교체 속에 주주사간 갈등설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녹록지 않은 행보가 이어졌다. 요기요를 제친 쿠팡이츠는 내친김에 업계 1위 배달의민족까지 겨냥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고, 배달의민족 역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에 ‘출혈경쟁’ 양상마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요기요의 입지는 더 큰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5월엔 스승의 날을 맞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교사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배달앱 업계 내 가열된 경쟁은 이내 점주와의 상생이란 민감한 문제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을 뒤숭숭하게 만들었고, 적잖은 진통과 갈등을 낳았다.
요기요의 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어 지난해 10월엔 연초 취임했던 전준희 전 대표가 또 다시 물러나며 잦은 수장 교체를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의 가치 및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척도는 추락을 거듭했다. GS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중인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장부가액은 494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3년여 전 지분 인수 당시 3,077억원을 투입했는데, 장부가액이 500억원 밑으로 추락한 것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1,341억6,500만원, 지난해 2분기 기준 1,152억8,300만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장부가액 감소 추이가 걷잡을 수 없는 모습이다.
물론 희망적인 요소도 있었다. 요기요는 배달앱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점주와의 상생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등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4분기 들어 흑자전환의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올해는 요기요에게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아쉬운 행보가 이어질 경우, 추락이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 길은 멀다. 업계 3위로 추락하는 등 흔들린 입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요기요에 비해 탄탄한 여력을 갖춘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올해도 경쟁적인 공세를 펼 경우, 요기요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플랫폼 기반 가업에서 점유율 및 이용자수 감소는 무척 치명적인 악재다.
조직 내 안정도 요구된다. 요기요는 2023년 11월 이후에만 세 차례나 대표가 교체됐다. 특히 앞서 물러난 두 전 대표의 평균 재직기간은 반년도 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잦은 수장 교체는 혼란과 불안을 키울 수밖에 없다.
요기요가 올해 안정을 되찾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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