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국가인재원장) 임명 전은 물론 임명 후에도 정치적 발언으로 각종 논란을 낳았던 김채환(64) 전 국가인재원장이 최근 면직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자의로 사표를 제출했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 전 이를 수용해 지난달 27일자로 면직됐다.
면직 이후 김 전 원장은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를 통해 ‘최상목과 민주당 밀약설’, ‘체포영장과 보수결집’ 등 극우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사처와 국가인재원에서는 김 전 원장의 취임 이후 적잖은 속앓이를 해왔다.
원장 임명 전 극우 보수 활동은 그렇다 치더라도 임명된 뒤인 지난해 1월 22일 ‘김건희 디올백’ 수수 의혹 관련, 시사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60억원대 재산을 갖고 현금성 자산만 40억원이 넘는 김 여사 눈에 300만원짜리 핸드백이 눈에 들어왔겠느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9월에도 ‘인재교육 티브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역사는 국민의 눈높이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광우병, 다스, 후쿠시마, 줄리, 디올 파우치 사건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서도 김 전 원장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사건 경위만 이첩하고 수사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해 정치 중립 논란을 산 바 있다.
이처럼 김 전 원장 발언이 논란으로 이어지자 인사처 내부에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개인적인 정치철학이 함의된 내용은 안 된다”며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이 사표를 던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데다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이뤄지자 본업(?)인 보수 유튜버의 길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공무원인재개발원의 경우 국가공무원 전문 교육기관인데 김채환 전 원장이 임명되면서 당시 직원들은 “아주 이질적인 원장이 왔다”며 놀라워했었다.
그는 부임 후에도 ‘책임 있는 안보관’과 ‘올바른 역사관’ 등을 강조하고, 5급 공채시험에 합격한 예비사무관에게 6월 뙤약볕에서 환경정화활동을 시키기도 했다.
인사처 한 중간간부는 “임명 자체도 납득이 어려웠지만, 임명 이후의 행보는 국가인재원장이 지켜야할 정치중립 훼손 논란을 낳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공무원 노동계의 한 간부는 “하위직 공무원은 SNS에서 정치인의 발언 등에 ‘좋아요’만 눌러도 정치중립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데 아무리 정무직이라고 해도 김 전 원장은 거리낌 없이 정치색을 드러내는 등 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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