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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 증시가 유례 없는 약세장이라는 평가 속에서 결국 10% 가까운 하락세로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 투심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53조원 늘어나 총 170조원 시장으로 확대됐지만 이도 국내가 아닌 해외형만 대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935개 ETF의 순자산총액은 이날 기준 173조2천억원으로 전년(121조1천억원)보다 약 52조900억원(43.0%) 증가했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9조1천억원)이었고, ‘TIGER 미국S&P500’(7조2천억원), ‘TIGER 금리투자KIS(합성)’(6조3천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종목은 35종목으로 지난해보다 1종목 늘었다. 올 한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다만 ETF 시장이 올 한해 빠르게 외형을 키워나갔지만, 내실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해외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28조3천500억원에서 올해 67조2천100억원으로 137.1% 늘었다.
이에 비해 국내형 ETF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92조7천100억원에서 105조9천억원으로 1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ETF 전체 시장 순자산총액 증가분의 약 75%가 해외형 ETF에 집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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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투자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당장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겨냥해 각광받을 수 있는 산업이나 혹은 영향을 받지 않는 ETF를 선정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트럼프 취임 이후 각종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 정책을 펼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트럼프 테마 투자 상품에 올라탈 것을 조언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트럼프 2기에서 화석 연료, 원자력 산업 지원이나 ESG 투자 인센티브 금지 등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자주 국방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등 방위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방위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추천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유세 과정에서 연방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0%로 1%포인트 인하하고, 미국 내 제조 기업의 경우 최대 15%까지 추가 인하하는 감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 자국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법인세 감세 등 세제 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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