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기자의 눈] 경제에 희망 심어줄 반도체법

서울경제 조회수  

[기자의 눈] 경제에 희망 심어줄 반도체법
[기자의 눈] 경제에 희망 심어줄 반도체법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소위는 반도체특별법을 상정했지만 국회 의사일정과 여야 충돌 여파로 법안 심사가 불발된 채 산회됐다. 오승현 기자

여야 국회 의원들이 앞다퉈 나섰던 반도체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결국 해를 넘겼다. 한국 경제의 기둥인 반도체 산업의 위기에도 정쟁과 권력 게임에 눈 먼 정치권이 산업에 한줄기 빛이자 희망을 주는 일도 외면한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반도체 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인재들에게 주 52시간 예외를 두자고 호소했지만 야당이 끝내 반대하면서다.

비공개로 법안을 심사할 당시 의원들 발언을 기록한 회의록을 찾아보니 법안소위 위원장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날밤 며칠 더 샌다고 좋은 기술이 개발되나” 라며 “근로기준법의 근간을 흔들면서까지 급하게 할 문제는 아니다”고 태평한 얘기를 했다. 같은 당 김성환 의원도 “주 52시간제는 여러 예외 규정을 이미 근로기준법에 두고 있다”며 외면했다. 1953년 집단적 공장 근로를 전제로 제정된 근로기준법에 얽매여 최첨단 기술 전쟁의 실상을 가볍게 여기는 모습이다.

소위는올 들어 6개월 동안 고작 네 차례 회의를 열었다. 산업통상위 의원들이 각종 법안 심사에 쏟은 시간은 정회 시간을 포함해도 총 25시간 37분이다. 정쟁을 핑계로 주당 평균 1시간도 법안을 살펴보지 않은 정치권이 해외 경쟁국처럼 주 52시간 이상 연구에 매달릴 수 있게 해달라는 반도체 기업과 연구원들의 염원은 무시한 셈이다.

반도체법 처리가 늦어진 건 정부의 소극성과 여당의 불협화음 탓도 있다. 정부는 야당 반대가 뻔히 예상됐지만 근로시간제 예외 필요성을 구두 설명만 했을 뿐 달리 땀을 흘리진 않았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막연히 얘기만 하지 말고 구체적 데이터를 가져오라”고 질타할 정도였다. 여당 내부에서도 엇박자를 냈다. 환경노동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근로시간 문제를 왜 산자위에서 다루느냐”며 당론인 특별법에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오는 20일이 반도체법 제정의 마지노선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여야가 사실상 합의한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주 52시간제 예외 이상으로 다급한 상황이다. 근로시간 예외 명시가 끝내 어렵다면 현재 주 64시간까지 가능한 특별연장근로 시간을 늘려주고 3개월 단위의 인가 기간이라도 속히 완화해야한다. 입법 지연으로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실기할 경우 여야정 모두가 패전의 공동정범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기자의 눈] 경제에 희망 심어줄 반도체법
[기자의 눈] 경제에 희망 심어줄 반도체법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일반 ‘행동요령’ 어떻게 되나[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 中의 수공(水攻)?…인도·방글라데시, ‘공포’에 떨고 있다
  • 일반차에 박격포 달면 신제품?… 무기 개조 범위 명확해진다
  • "리터당 15.8km, 연비 좋네"…신년 할인하는 '그랑 콜레오스HEV'
  • 외화예산 편성 기준 환율 1380원인데, IB는 1400원대 전망… 예산 부족 ‘우려’
  • 법안 심사 23일 만의 의결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이게 최선이었나

[뉴스] 공감 뉴스

  • '신약개발부터 암호해독까지'…양자컴 레이스 본격화, 한국은? [딥테크 트렌드]
  • “尹 체포하라” vs “대통령 지키자”…둘로 나뉜 한남동
  • 대통령 관저 앞 민주노총 집회, "무전기에 머리 맞은 경찰 의식불명"
  • 윤석열 대통령 헌재 답변서 유출한 JTBC...행동하는자유시민 "헌법·법치주의 심각히 훼손"
  • "내란죄 빼고, 위법 영장 집행?"…국민의힘, '적법절차' 고리로 野 역공
  • [산재질병보상 칼럼] 용접공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폐암 산재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무조건 전기차 사야 하는 이유” 정부, 보조금 왕창 쏟는다 선언!
  • “국산차 전멸” 후보군 죄다 수입차, 이달의 차 승자는?
  • “방귀 뀐 놈이 성내네” 음주운전 해놓고 욕설에 협박?
  • “운전자들 대환호!” 이제 신호 기다릴 필요 전혀 없다!
  • “배우 이이경 ‘전여친’ 정인선과 재회” 억대 고급차부터 금수저 논란까지
  • “결국 중국에 올인하는 폭스바겐” 전기차 시대에 성공 할 수 있을까?
  • “중국 자본 국내 시장 장악!” 중국차 렌터카 유입 본격화되나
  • “현대차 디자인팀 정신 안 차릴래?” 산으로 가는 신형 SUV 외관 공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SBS ‘그것이 알고 싶다’ 4일 결방 방송내용 무엇 윤석열 부부와 무속인 관심집중 인터뷰 내용 충격

    연예 

  • 2
    오은영 선생님이 알려주는 공감법

    뿜 

  • 3
    2,800원 라면 맛집의 비밀

    뿜 

  • 4
    2013년 작 영화 <her> 속 미래가 2025년이었다

    뿜 

  • 5
    보기→보기 후 버디 8개! 역전우승 가능하다…'버디왕' 임성재 PGA 투어 개막전 2R 공동 13위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일반 ‘행동요령’ 어떻게 되나[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 中의 수공(水攻)?…인도·방글라데시, ‘공포’에 떨고 있다
  • 일반차에 박격포 달면 신제품?… 무기 개조 범위 명확해진다
  • "리터당 15.8km, 연비 좋네"…신년 할인하는 '그랑 콜레오스HEV'
  • 외화예산 편성 기준 환율 1380원인데, IB는 1400원대 전망… 예산 부족 ‘우려’
  • 법안 심사 23일 만의 의결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이게 최선이었나

지금 뜨는 뉴스

  • 1
    장현식 없는 KIA의 마당쇠는 21세 학구파 좌완…작년엔 71G,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가는 길

    스포츠 

  • 2
    외계인이 MVP를 잡았다! '농구 괴물' 웸반야마, MVP 요키치에게 판정승…35득점 18R→샌안토니오 V 견인

    스포츠 

  • 3
    포스테코글루 충격 결정, 손흥민 뉴캐슬전 선발 제외…벤치 대기

    스포츠 

  • 4
    '재계약 난항' 살라 충격 발언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 떠나기 전에 EPL 우승하겠다"

    스포츠 

  • 5
    음바페→벨링엄까지 PK 실패! '꾸역승' 레알 마드리드의 깊은 고민…역전승+선두 도약에도 찜찜하다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신약개발부터 암호해독까지'…양자컴 레이스 본격화, 한국은? [딥테크 트렌드]
  • “尹 체포하라” vs “대통령 지키자”…둘로 나뉜 한남동
  • 대통령 관저 앞 민주노총 집회, "무전기에 머리 맞은 경찰 의식불명"
  • 윤석열 대통령 헌재 답변서 유출한 JTBC...행동하는자유시민 "헌법·법치주의 심각히 훼손"
  • "내란죄 빼고, 위법 영장 집행?"…국민의힘, '적법절차' 고리로 野 역공
  • [산재질병보상 칼럼] 용접공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폐암 산재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무조건 전기차 사야 하는 이유” 정부, 보조금 왕창 쏟는다 선언!
  • “국산차 전멸” 후보군 죄다 수입차, 이달의 차 승자는?
  • “방귀 뀐 놈이 성내네” 음주운전 해놓고 욕설에 협박?
  • “운전자들 대환호!” 이제 신호 기다릴 필요 전혀 없다!
  • “배우 이이경 ‘전여친’ 정인선과 재회” 억대 고급차부터 금수저 논란까지
  • “결국 중국에 올인하는 폭스바겐” 전기차 시대에 성공 할 수 있을까?
  • “중국 자본 국내 시장 장악!” 중국차 렌터카 유입 본격화되나
  • “현대차 디자인팀 정신 안 차릴래?” 산으로 가는 신형 SUV 외관 공개

추천 뉴스

  • 1
    SBS ‘그것이 알고 싶다’ 4일 결방 방송내용 무엇 윤석열 부부와 무속인 관심집중 인터뷰 내용 충격

    연예 

  • 2
    오은영 선생님이 알려주는 공감법

    뿜 

  • 3
    2,800원 라면 맛집의 비밀

    뿜 

  • 4
    2013년 작 영화 <her> 속 미래가 2025년이었다

    뿜 

  • 5
    보기→보기 후 버디 8개! 역전우승 가능하다…'버디왕' 임성재 PGA 투어 개막전 2R 공동 13위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장현식 없는 KIA의 마당쇠는 21세 학구파 좌완…작년엔 71G,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가는 길

    스포츠 

  • 2
    외계인이 MVP를 잡았다! '농구 괴물' 웸반야마, MVP 요키치에게 판정승…35득점 18R→샌안토니오 V 견인

    스포츠 

  • 3
    포스테코글루 충격 결정, 손흥민 뉴캐슬전 선발 제외…벤치 대기

    스포츠 

  • 4
    '재계약 난항' 살라 충격 발언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 떠나기 전에 EPL 우승하겠다"

    스포츠 

  • 5
    음바페→벨링엄까지 PK 실패! '꾸역승' 레알 마드리드의 깊은 고민…역전승+선두 도약에도 찜찜하다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