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2025년 새해를 맞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자 SK그룹 회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삼성전자는 시무식을 취소하고 신년사를 임직원에 이메일로 보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예정했던 시무식과 신년사 발표를 6일로 미루는 등 재계 인사들이 현 시국을 반영한 ‘청사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연말 미리 신년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2일 이메일로 전한 공동명의 신년사를 통해 “지금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이어 “AI가 만들어가는 미래는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1일 이메일로 전한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용기를 내어 달려보겠다. 함께 나아가자”고 다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새해를 앞둔 지난달 19일 전 세계 LG 임직원 27만여명에게 이메일로 ‘안녕하세요, 구광모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냈다.
구 회장은 이를 통해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일 “전고체전지와 같은 차세대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인도·북미 등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또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을 만들고 업역을 넓히며 성장 역사를 써 내려온 포스코그룹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눈앞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며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실행력으로 한화의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방산, 해양, 금융, 기계 등 그룹의 주력사업에 대해 “다양한 산업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상황에 맞게 우리 전략도 변화할 때”라며 “우리의 기술력과 인적 역량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며 실력이 된다는 생각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른 시일 내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본업은 오늘의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이며 그 엔진의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며 2025년 위기의 파고를 넘어설 핵심 무기로 ‘1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제시했다.
이어 “변화를 두려워할 때 고객보다 자신을, 도전보다 회피를 각각 선택한다”면서 “고객을 두려워하되 변화는 겁내지 말자”고 주문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에서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룹사들이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함께하게 되는 큰 변화가 있었다”며 “대표 항공사로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한층 더 높아질 고객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할 사명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통합은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과는 또 다른 단계이자 도전”이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당장은 시장 여건이 어려워도 기회는 반드시 온다. 13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단련한 자신감으로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또 그룹 3대 사업 축인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 소재를 두고는 “연관 있는 분야에서 회사나 부문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을 위해서는 활발한 소통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가 적극 장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일 임직원 6천여명에게 보낸 신년사 이메일에서 “당장 일감을 주는 기업 고객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의 요구를 읽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만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또 승강기 사업과 남북경협 등을 언급하며 “현대그룹은 이기는 법을 아는 DNA를 가지고 있다. 현대인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연 시무식에서 “우리는 지금 생존과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올 한 해 소통으로 위기를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 신뢰받는 백년 효성을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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