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탄핵 찬반을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과 유튜버들이 몰려들면서 경찰 저지선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 체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각 “윤석열 체포”,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립했고, 일부는 대통령 관저 진입로를 향해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 시도했다.
한 보수 유튜버가 경찰 저지선 안으로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다른 유튜버들이 항의하며 저지선 안으로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욕설과 삿대질이 오갔다.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관저 앞 인도 통행을 차단했으나, 군집한 인원들은 흩어지지 않고 경찰과 대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강제 해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여러분의 노고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가 전달되자 지지자들은 더욱 고무된 모습을 보이며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일부는 “육탄전으로라도 체포를 막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지난달 31일 발부받아 6일의 유효 기간 안에 집행할 계획이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체포영장을 집행 기한인 6일까지 반드시 집행하겠다”며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경찰은 관저 주변의 기동대 인력을 늘려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처가 저항하거나 관저 개방을 막을 경우, 이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대립했다.
한쪽은 “대통령 힘내라”, “탄핵 반대”를 외쳤고, 반대 측은 “김건희, 윤석열 감방 가자” 등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흥분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상대방은 이를 부인하며 경찰의 진술서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만약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하면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영장 집행을 막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로 처리될 것”이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발언은 지지자들에게 강한 결집 메시지로 해석되며,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경찰과 공수처는 영장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체포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사회적 긴장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체포영장이 집행될 경우, 지지자들의 저항과 물리적 충돌 가능성 등으로 한남동 관저 주변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과 공수처는 공정하고 신속한 법 집행을 통해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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