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우려와 달러화 강세 그리고 환율 문제에 현재 탄핵 정국에 이르기까지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지난해에만 10% 넘게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자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98.75원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418.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은 1,401원으로 출발해 한 달사이 1,472.5원까지 치솟으며 달러 환산 코스피의 급락세를 이끌었다.
당장 외국인들이 일제히 반응했다. 외국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빼면서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는데 현재의 탄핵 정국 등의 상황이 일어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을 키웠다.
이에 올해에도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 등 지난해와 비슷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하락론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가장 큰 하락자을 맞은 만큼 저가매수 기대 또한 일고 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외국인에게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한층 강하게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는 달러 환산 코스피의 하락이 통상 외국인 저가 매수세 유입의 시그널로 읽히는 이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코스피 수준에 대해 “선반영된 정치 불안, 반도체 실적 우려 등 대부분의 불안 요인이 현실화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딥밸류(초저점 구간)”라고 평가하며 “2,440~2,450대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한 이후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주요 글로벌 IB들의 내년 1분기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1,435원이고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1,440원과 1,445원으로 조사됐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에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시 원화 약세가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진 상태여서 환율 부담은 더욱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는 결국 원‧달러 환율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며 “외환 건전성은 양호하지만, 정국 불안 장기화 리스크로 인한 성장 둔화 및 국가신인도 하락 우려 등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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