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소한(小寒·5일)과 대한(大寒·20일) 사이에 낀 다음 주 한반도를 덮친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아침 최저 기온이 -10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5도 안팎을 기록하며 매우 추울 것으로 보인다. 전라·제주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수요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7도, 낮 최고기온은 -2도로 예보돼 7일보다 2, 3도 낮아진다. 9일 목요일에는 기온이 2, 3도 더 떨어져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낮 최고기온은 -4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침 체감온도는 -10도 이하로 내려가 춥겠다.
서울의 올겨울 최저기온은 지난달 22일 기록된 –7.7도다. 이번 추위로 새로운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강추위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발생한다. 대륙 고기압(시베리아 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것이다.
9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올겨울 최저기온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는 -15도, △춘천은 -14도, △충주는 -12도, △원주·영동은 -11도, △수원은 -10도, △세종은 -9도, △강릉·대전은 -8도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같은 시기 광주·전라·제주 등 서쪽 지역에는 많은 눈과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대략적인 적설과 강수량은 5일 일요일을 전후해 구체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기상청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지난달 27, 28일처럼 20㎝ 이상 많은 눈이 내렸던 사례와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추위가 시작되기 전 첫 주말인 4일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엔 남서풍을 타고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날리거나 비가 내릴 수 있다. 5일 일요일에는 새벽부터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고기압이 남쪽에 위치하면서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어 강수와 적설이 점차 강해질 것이다.
5일 오전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비나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그 뒤로 충청·전라권으로 확산되며 밤까지 이어진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오후에는 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일부 지역에는 대설 특보가 발령될 수 있다.
공 예보분석관은 저기압 발달과 기온 변화에 따라 강수량과 적설량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눈이 아예 내리지 않거나 최대 5㎝까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다. 소한이 지나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한다. 대개 1월 초중순에 해당한다. 대한은 ‘큰 추위’라는 뜻이다. 겨울철 가장 추운 시기로 꼽힌다. 대한을 지나면 서서히 추위가 누그러지며,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커지는 시기다.
「금요일 날씨」
금요일인 3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아침 최저기온이 -11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새벽에 제주에서 눈이 시작돼 전라와 충남 해안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예상 적설량은 최대 1cm 정도로 많지 않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1~6도다. 이는 평년(최저 –12~0도, 최고 1~9도)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주요 도시별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5도 △인천 -4도 △춘천 -9도 △강릉 -3도 △대전 -4도 △대구 -3도 △전주 -2도 △광주 -1도 △부산 0도 △제주 5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도 △인천 1도 △춘천 3도 △강릉 4도 △대전 4도 △대구 5도 △전주 3도 △광주 4도 △부산 6도 △제주 8도로 예상된다.
이번 한파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55km, 산지에는 시속 70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 대체로 맑겠지만, 제주와 충남·전라 일부 지역은 눈이나 비가 내리면서 약간 흐릴 전망이다.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제주에서 시작된 눈이나 비는 점차 전북 서해안과 충남 남부 서해안으로 확대되겠다. 적설량은 1cm 내외, 비로 내릴 경우 1mm 안팎이 예상된다. 같은 시기 충청권과 전북 내륙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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