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지구촌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에서 치러질 선거 결과는 해당 국가의 정치와 경제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현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진 데다가 캐나다와 독일 등 G7(주요7개국)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미국에서는 오는 1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
그의 복귀에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의 적대국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한국·일본 등 동맹국까지 긴장하는 분위기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할 각종 정책이 미국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연쇄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한 만큼 협상을 통해 종전이나 휴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의 주도국으로 꼽히는 독일에서는 오는 2월23일 연방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독일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은 지난해 11월 연립정부가 붕괴했기 때문이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가 부결되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의회해산을 건의했다.
숄츠 총리가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이 제1당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SPD 지지율은 16%로 극우성향인 독일대안당(AfD)의 19.5%보다 낮은 3위에 머물렀다.
특히 불법 이민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공약으로 내건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지지율이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독일에서 우파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캐나다에서도 올해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집권 자유당과 정책 연합을 맺어왔던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조만간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신임안이 채택될 경우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호주에서도 연방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호주는 미국이 2021년 결성한 3국 군사동맹 오커스(AUKUS)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중국 견제 정책을 펼쳤지만, 지난 2022년 총선을 통해 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성향인 자유당이 정권 탈환에 성공한다면 호주의 외교정책에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대학생과 국민 봉기로 축출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이후 들어선 과도정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차기 총선은 방글라데시 민주주의의 미래를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서도 오는 11월 23일 총선이 실시된다. 다만 싱가포르는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지난 1959년 이후 압도적인 제1당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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