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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가 본 글로벌 경제] “2025년 키워드는 ‘불확실성’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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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는 커다란 변화와 불확실성의 기로에 서 있다. 고금리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주요 경제국 금융 시장은 내년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과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국제적 이슈는 글로벌 경제 성장과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한국 시장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조선비즈는 글로벌 전문가들을 통해 2025년 세계 경제를 조망해 본다.[편집자 주]

“트럼프 정부의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통화 정책의 변동성은 전 세계 경제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유로존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분석하며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변수들에 대해 설명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통계학을 복수 전공했고, 씨티은행 경제분석팀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진 매크로 전문가다. 현재는 BNP파리바에서 글로벌 경제 분석과 금융 시장 전망을 책임지고 있다. BNP파리바는 63개 지역에 진출해 18만3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는 거대 글로벌 은행으로, 경제 및 금융 분석에서 높은 전문성을 자랑한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BNP파리바 제공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BNP파리바 제공

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통계학을 복수 전공했고, 씨티은행 경제분석팀에서 수년 간 근무한 경력을 가진 매크로 전문가다. 현재는 BNP파리바에서 글로벌 경제 분석과 금융 시장 전망을 책임지고 있다. BNP파리바는 63개 지역에 진출해 18만3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는 거대 글로벌 은행으로, 경제 및 금융 분석에서 높은 전문성을 자랑한다.

-2025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매크로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성장, 물가, 경상수지 등 전통적인 매크로 변수보다는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올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교, 경제, 통상 정책의 전개 과정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예상되며, 이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트럼프 정부 정책의 발표 시점과 순서, 강도,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각국 정부의 정책적 조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강달러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까요? 주요국 환율에 대한 전망이 궁금합니다.

“2025년에도 전반적인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유로·달러 환율은 1.00, 위안화·달러 환율은 7.45, 엔·달러 환율은 156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달러화 강세의 주된 원인은 미국과 기타 국가(RoW) 간의 금리 격차 확대입니다. 이러한 강세는 대부분의 통화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특히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약세를 용인하는 유럽, 스웨덴, CEE3(중동유럽 3국)과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서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미국과 유럽 증시의 투자 환경은 괜찮을까요.

”2025년 말 S&P500 지수와 STOXX 600지수가 각각 6300, 5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통화 정책 완화와 지수의 기록적 고점 도달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2025년 초에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제한될 가능성이 증시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로 인한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보다 큰 리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유럽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기준금리에 따른 대출 증가, 안정적인 실질 임금 증가세, 낮은 가스 가격, 우크라이나 사태의 잠재적 완화, 그리고 낮은 유가 등이 유럽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BNP파리바 제공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BNP파리바 제공

-미국의 경제 상황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미국 경제는 2025년에 2.1%, 2026년에는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재로서는 소프트랜딩(연착륙)을 달성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몇 분기에 걸쳐 경제 성장은 추세를 따라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수입 관세 인상과 이민자 정책 변경 등 정책적 변화가 2026년부터 경제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이러한 영향이 완화되면서 성장세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연준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연준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간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소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지만, 연준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관리에 더욱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2025년 동안 금리 인하를 유보할 가능성이 높으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2026년 중반 이후에야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것으로 봅니다.”

지난 12월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2025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의 0.25%포인트(P)씩 4회 인하에서 2회 인하로 대폭 줄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영향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려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일본 증시는 내수 회복(임금 증가, 은행 소득에 대한 높아진 이자율)과 글로벌 역풍(관세 불확실성, 중국과의 경쟁)이 맞물려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증시 상승에 제약을 줄 수 있습니다.

중국 증시는 최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다소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발표하며 내수 촉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대책은 시장 유동성과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2024년에 20% 이상 상승한 만큼 투자자들은 좀 더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기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증시는 주요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이는 반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원화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이 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5년 한국 시장의 외국인 투자를 전망한다면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다양한 불확실성 속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견조한 경상수지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와 여전히 큰 내외금리차가 환율을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강달러 흐름이 2025년에도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해외 투자자의 원화 채권 투자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최근 한국 채권의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발표로 인해 추가적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주식 시장에서는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외국인 투자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이 일관되게 추진된다면 점진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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