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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붕어빵을 파는 사람의 작은 선행이지만, 이 사랑의 씨앗이 꽃을 피워 모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후문에서 붕어빵을 파는 김남수(66)씨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13년째 ‘하루 1만원 기부’를 실천해온 ‘자랑스러운 전북인’이다. 그는 연간 365만원 기부뿐 아니라 메르스 발병, 산불, 지진, 코로나19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사회에 베풀었다.
김씨는 연합뉴스에 “요즘 자영업자뿐 아니라 사업가, 기업 모두가 힘든 것 같다”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3분의 1이 줄었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눔이라는 것은 받는 사람도 물론 좋지만, 주는 사람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준다”면서 “나보다 조금 더 어려운 사람을 찾아 베푸는 선행이 하나둘 모이면 암울한 현 상황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나눔 철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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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기부를 결심한 배경에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늘 베풀기를 좋아했던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다. 전주에 살던 20여 년 전부터 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를 시작한 그는 익산으로 이사한 지금까지 기부를 이어 오고 있다. ‘하루 1만원 기부’는 익산에 오고 나서부터 시작한 선행이다.
한때 레스토랑과 노래방 등을 운영하며 성공했던 김씨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 아내와 아이들까지 여섯 식구를 건사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그는 건설현장 노동자와 일용직 일을 하며 노점을 운영했다. 김씨는 차차 생활이 안정을 찾아가자 힘든 시절 도움을 받은 일을 잊지 않고,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기 시작했다고 한다.
꾸준한 선행 덕에 그는 지난해 9월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제29회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에서 나눔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씨는 “작은 도움이지만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웃을 돕는 일은 가장 큰 기쁨이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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