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차량이 돌진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70대 운전자에 대해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사고 차량 운전자인 70대 A씨를 조사해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사고 당일을 비롯해 최근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1종 보통면허를 갖고 있으며, 지난 2022년 9월 적성검사 후 면허를 갱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전날 자신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몰고 양천구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질러 가속해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했다. 이후 A씨의 차량은 앞 범퍼로 보행자와 상점 간판 등을 충돌한 끝에 멈춰 섰다.
경찰의 속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A씨의 차량이 버스를 추월할 때는 시속 70㎞로 달렸고, 충돌 당시에는 약 70~80㎞ 속도로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로 시장 내 과일가게에서 근무하던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A씨 음주나 약물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은 없었으며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서 오래간만에 끌고 나왔다”며 “버스를 피해서 가속하던 중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차량의 후미 브레이크 등이 정상 작동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급발진이 아니라는 A씨 진술을 고려했을 때, 사고 원인을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치매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A씨가 현재도 치매 증상을 보이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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