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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부터 조기 대선 출마까지…’사상 초유’ 일극체제 완성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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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여소야대’ 국면 완성 총선

민주당 전당대회서 ‘팔대명’으로 연임

’11월 위기설’ 사법리스크 그림자 여전

尹 탄핵 정국 속 대선 유력 후보 등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4년 갑진년 한 해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뜨거운 순간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극적인 순간들을 보내왔다. 그 당시 화제를 모았던 사건을 보면 정국의 쟁점과 당의 셈법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한 해 동안 민주당을 강타했던 드라마는 뭘까. 야권은 무엇에 울고 웃고 화를 냈나. 몇 가지 사건을 분석해봤다.

상반기 가장 큰 악재로는 1월 초부터 부산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흉기에 피습당한 사건이 꼽힌다. 특히 이 대표가 인근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지면서, 그간 민주당이 자주 거론하던 균형 발전과 지방 의료지원에 대한 진정성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역 공공 의료 강화’를 대선 공약으로 말한 이 대표가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僞善)을 보였다는 점에서 여론이 뜨거웠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이 부정청탁을 통한 특혜인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야권 상반기 최대 이슈는 단연 민주당의 ‘총선 압승’이다. 지난해 4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여럿 불러일으킨 ‘역대급 여소야대’ 국면이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을 비롯한 범야권은 192석을 가져갔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쳤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특히 경기 지역 60개 지역구 가운데 53석을 석권하며 승패를 가를 동력을 얻었다. 국민의힘은 6석, 개혁신당은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1석을 얻어냈다. 민주당은 인구 100만 이상의 거대 도시인 수원·용인에서도 모든 의석 싹쓸이에 성공했다.

최대 격차의 거야(巨野)가 완성되면서 정부·여당은 국정 운영 주도권은 고사하고, 탄핵·개헌 저지선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는 곧 헌정사 첫 감액예산안 국회 본회의 통과와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통과라는 기록을 낳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해 8월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전 세종 합동연설회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해 8월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전 세종 합동연설회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뉴시스

이어진 8월에는 민주당 전당대회 레이스가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 대표가 이변 없이 ‘팔대명(80% 확률로 당대표는 이재명)’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득표율이었던 77.7%도 뛰어넘은 수치가 ‘일극체제’임을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이재명 일극 체제’를 겨냥한 ‘명팔이(이재명 팔이)세력 척결’ 소신 발언으로 강성 당원들의 뭇매를 맞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초반 1위 선전에도 ‘탈락’이라는 최대 이변을 맞이했다.

이재명 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명픽’ 김민석 후보는 18.23%로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결국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소수의 내부 쓴소리마저 실종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냉소도 나왔다.

이후에는 이 대표의 ’11월 위기설’이 민주당을 뒤덮었다.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15일)과 위증교사 사건(25일) 1심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민주당의 ‘여론전’도 극심해졌다.

민주당 곳곳에서 무죄 여론전을 펼치는 등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기소가 부당하다며 사법부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이는 곧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의원직 상실형, 위증교사 혐의 무죄’로 이어졌다.

하지만 1승 1패로 한숨을 돌렸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쌍방울그룹과 얽혀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2심에서 징역 7년 8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아서다. 특히 이 대표와 연관되는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사실관계가 인정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시 다가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시험대도 있다.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항소심 재판을 앞두며 민주당 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함께 이 대표가 가진 사법 시계도 맞물려 돌아가면서 날 선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여야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헌법재판소 내의 구도 및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시기 등에 대해 유불리를 따지는 수싸움도 계속될 전망이다.

결국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 속 조기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오르면서 지난 한 해 사실상 목표했던 ‘일극 체제’를 완성했다. 여야 대권 주자를 합해 부동의 대권 주자 1위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견 유보’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전략은 숙제다.

당내에선 이를 위해 진위를 가리지 않는 대규모 ‘탄핵 남발 여론전’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여권은 야당의 ‘줄탄핵 국정 공백’을 파고들면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격랑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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