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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콘서트는 그대로, 한강 불꽃놀이 업체는 운항 정지 처분…행사 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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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참사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참사 당일 진행된 한강 유람선 불꽃놀이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에 6개월간 운항 정지라는 서울시의 제재가 이뤄졌다.

반면 같은 날의 이승환 콘서트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가 없었다.

현대해양레저 사과문 / 현대해양레저 홈페이지 캡처
현대해양레저 사과문 / 현대해양레저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해양레저는 내년 6월까지 한강 경인아라뱃길~원효대교 구간 유람선 운항이 전면 금지된다.

시는 대형 참사 당일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 진행된 선상 불꽃놀이가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참사 발생 후 오후 2시 40분경 업체에 행사 취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진만 현대해양레저 대표는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계약된 행사로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했다”며 “다문화 어린이 초청행사 등 200여명의 탑승이 예정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현대해양레저 김진만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다시 생각해 보면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 애도 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이었다”며 “엄중한 상황과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이 애도하는 시기에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김해에서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가 예정대로 진행된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승환 콘서트 포스터 /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이승환 콘서트 포스터 /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김해문화관광재단은 “1350석 만석인 상황에서 공연 진행에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했다. 이승환은 이번 주말 예정된 천안 공연 취소를 공지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실내 콘서트와 야외 불꽃놀이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견과 “애도 방식의 형평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섰다.

이승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항공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아픔 속에 계실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공연 취소 의견을 공연기획사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달 4일 충남 천안예술의전당에서 35주년 콘서트 ‘HEAVEN’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정부가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면서 각종 연말연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가수들의 콘서트가 연기됐고, 전국 각지 해맞이 행사도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참사 앞에서 애도는 필요하지만, 민간 행사의 자율성도 존중돼야 한다”며 “행사 주최 측의 상황과 특성을 고려한 탄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겨우 회복세에 접어든 관광·공연업계가 또다시 위축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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