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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프로이트와 결별을 암시하는 꿈 [국경복의 드림 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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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프로이트와 결별을 암시하는 꿈 [국경복의 드림 톡(talk)]
융의 프로이트와 결별을 암시하는 꿈 [국경복의 드림 톡(talk)]
특정인과 관련이 없는 AI 이미지입니다

1900년, 25살의 젊은 정신과 의사인 융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 그의 추종자가 된다. 1907년, 융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프로이트를 방문하고 그가 명석하고 비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한때 융은 자신의 교수직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으면서도 프로이트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특히, 융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억압이론’에 흥미를 가졌다. 심리적 억압(repression)이란 받아들이기 힘든 원초적 욕망이나 불쾌한 경험이 의식으로 떠오르지 못하도록 내면의 무의식 속에 눌러두는 것을 말한다.

억압이 심하면 불안의 원인이 되거나 심한 경우에 히스테리적 신경증이 될 수도 있다. 프로이트는 억압의 원인을 어린시절 받은 성적 학대나 성적인 외상(Trauma)으로 보았다. 하지만 융은 신경증 환자를 다루면서 성욕문제는 부차적인 역할을 할 뿐이며 억압의 중요한 요인으로 사회적응, 비극적인 삶의 정황으로 인한 억압, 체면차리기 등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자신의 확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친애하는 융, 성이론을 결코 버리지 않겠다고 나에게 약속하십시오. 그것은 가장 본질적인 것입니다. 보시오. 우리는 성이론을 가지고 하나의 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융은 이점에 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1909년, 프로이트와 융의 관계가 파국을 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둘은 미국 클라크 대학의 초청으로 미국에 여행 중에 꿈의 해석에 대하여 토론하면서 융은 ‘프로이트는 독선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자세를 풀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된다. 결국 융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나 성적 발달단계의 본질에 대하여 회의를 품고 프로이트와 결별을 결심한다.

칼 융은 말한다. “현대 물리학자가 모든 힘을 이를테면 열에서만 끌어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리학자 역시 모든 본능을 권력이나 성의 개념 따위로 분류할 수 없다.”

프로이트와 결별을 암시하는 꿈

얼마 후 융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의 산악지대의 풍경이 배경으로 나오는 꿈을 꾼다. “저녁 무렵, 나는 오스트리아제국의 세관관리 복장을 하고 있는 연상의 남자를 보았다. 그는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나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쳐버렸다. 그의 표정은 고집스럽고 다소 우울하고 짜증을 내는 듯 했다. 그 장소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저 노인은 실제로 이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 전에 편히 저승길에 들어가지 못한 망령 가운데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그 꿈의 첫 부분이었다.

융은 이 꿈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세관’과 관련하여 나는 금방 ‘검열’이라는 낱말을 떠올렸다. ‘경계’와 관련해서는, 한편으로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생각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프로이트와 나의 경계를 생각했다. 국경에서의 아주 엄격한 세관검사는 분석을 암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국경지대에서는 여행가방들이 열려져 밀수품이 없나 검사를 받게 된다. 이런 검사과정에서 무의식의 가정(假定)들이 드러나게 된다.

늙은 세관관리로 말할 것 같으면, 그의 직업이 그에게 즐겁거나 만족할 만한 것을 거의 가져다주지 않았으므로 그는 세상을 비뚤어지게 보았다. 나는 그가 프로이트의 유사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융은 이 꿈이 사실상 프로이트와 결별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와 결별했음에도 불구하고 융은 프로이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융은 말한다. “그가 우리 문화에 준 충격은 무의식으로 통하는 길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는 꿈을 무의식 과정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인정함으로써, 잃어버려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여겨진 가치를 과거와 망각으로부터 되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무의식적 정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융의 프로이트와 결별을 암시하는 꿈 [국경복의 드림 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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