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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극장가, 한국 영화 신작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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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극장가에 한국 영화 신작이 대거 출격해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한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히트맨2’ ‘폭락’ ‘귀신경찰’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 각 영화 배급사
2025년 1월 극장가에 한국 영화 신작이 대거 출격해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한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히트맨2’ ‘폭락’ ‘귀신경찰’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 각 영화 배급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25년 새해 극장가 한국 영화 신작들이 대거 출격한다. 오컬트부터 코미디, 스릴러, 판타지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는 물론, 배우 송혜교‧전여빈‧권상우‧도경수‧박지현, 그리고 그리운 고(故) 김수미와 송재림까지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송혜교‧전여빈 주연의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이다.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며 544만 관객을 사로잡은 ‘검은 사제들’(2015)의 두 번째 이야기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해결사’ ‘카운트’ 등을 연출한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신선한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강렬한 재미를 예고한다. 구마 사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구마가 허락되지 않은 수녀들이 금지된 의식에 나선다는 차별화된 설정으로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 포인트다. 특히 송혜교의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더 글로리’(2023) 이후 첫 작품이자 11년 만의 스크린 행보로 기대를 모은다. 소년을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니아 수녀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꺼낸다. 여기에 전여빈이 거침없는 유니아 수녀에게 반발심을 가지면서도 고통받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정신의학과 전공의 수녀 미카엘라 역을 맡아 함께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역의 송혜교와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월 24일 확인할 수 있다. 

내년 1월 기대작으로 꼽히는 ‘검은 수녀들’(왼쪽)과 ‘말할 수 없는 비밀’. / NEW,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내년 1월 기대작으로 꼽히는 ‘검은 수녀들’(왼쪽)과 ‘말할 수 없는 비밀’. / NEW,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같은 달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해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도 출격한다.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 분)과 정아(원진아 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영화 ‘행복’ ‘덕혜옹주’ 각본을 맡고 첫 장편 연출작 ‘내일의 기억’을 통해 타고난 스토리텔러의 면모를 보여준 서유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첫사랑의 감성을 섬세한 연출로 표현할 전망이다.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인물과 배경 등 섬세한 설정과 전반적인 분위기에 변화를 주며 현재의 감성으로 새롭게 태어나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데뷔작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영화 ‘형’ ‘신과함께’ 시리즈, ‘스윙키즈’ ‘더 문’,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진검승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도경수가 주인공으로 나서 첫 스크린 멜로에 도전해 기대를 더한다. 천재 피아니스트 음대생 유준으로 분해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 로맨스 열연부터 피아니스트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영화 ‘해피 뉴 이어’ 등에서 활약한 원진아가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대생 정아 역을 맡아 도경수와 애틋한 멜로 호흡을 완성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드라마 ‘정년이’ 등으로 실력을 입증한 신예은이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인희 역을 맡아 통통 튀는 솔직한 매력을 선보인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로 돌아온 ‘히트맨2’. / 바이포엠스튜디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로 돌아온 ‘히트맨2’. / 바이포엠스튜디오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매료하며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물론, 그해 흥행 톱 4위에 오른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도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상업영화 데뷔작인 ‘히트맨’으로 코믹 액션의 진수를 선보인 최원섭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권상우를 필두로 정준호‧이이경‧황우슬혜‧이지원 등 원년 멤버부터 김성오가 새롭게 합류해 웃음도 액션도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예고한다. 특히 1편에서 생활밀착형 웃음은 물론, 힘 있고 날카로운 액션까지 완벽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던 권성우는 흥행 작가에서 ‘뇌절작가’로, 암살요원이 아닌 ‘암살요인’이 돼버린 준을 특유의 코믹하면서도 능청맞은 연기로 완성할 예정이다.  

‘방패연’으로 다시 만난 덕규 역의 정준호, 철 역의 이이경은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착붙 ‘케미스트리’로 1편 못지않은 큰 웃음을 예고하고 준의 아내로 현실 부부 호흡을 보여준 미나 역의 황우슬혜와 1편에서 ‘맞말 제조기’로 활약하며 권상우를 향해 독설 아닌 독설을 쏟아냈던 준의 금쪽이 딸 가영 역의 이지원도 함께해 유쾌한 에너지를 더한다. 여기에 피에르 쟝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김성오가 강력한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내년 1월 22일 개봉한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도 유쾌한 에너지를 예고한다. / 미디어캔, 영화특별시SMC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도 유쾌한 에너지를 예고한다. / 미디어캔, 영화특별시SMC

또 하나의 코미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감독 이종석)도 내년 1월 8일 관객을 만난다.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인 단비(박지현 분)가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로, 동화 작가를 꿈꾸는 음란물 단속 공무원이 19금 웹소설을 집필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설정의 제목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지난 11월 영화 ‘히든페이스’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박지현은 동화 작가를 꿈꾸다 19금 웹소설을 집필하게 된 음란물 단속 공무원 단비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 이미 코미디 장르에서 탁월한 소화력을 보여준 최시원과 성동일도 함께한다. 최시원은 음란물을 단속하다 권태기에 빠진 공무원 정석 역을, 성동일은 스타작가가 필요한 19금 웹소설계 대부 황대표 역으로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메가폰은 영화 ‘협상’(2018)으로 첫 장편 데뷔를 마친 이종석 감독이 잡았다. 

고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이 내년 1월 관객을 찾는다.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고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이 내년 1월 관객을 찾는다.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와 고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도 내년 1월 관객을 찾는다. 먼저 김수미의 유작인 ‘귀신경찰’(감독 김영준)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비천무’ ‘무영감’ ‘마지막 선물’ 등을 연출한 김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신현준과 고 김수미가 함께한 작품이자, 지난 10월 우리 곁은 떠나 안타까움을 안긴 고 김수미의 유작으로 고인의 마지막 웃음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김수미는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순대국집 사장 역을 맡아 모자란 아들과 하나뿐인 손녀와 함께 사는 걸걸한 여장부의 면모를 보여준다.

신현준은 레전드 경찰이었지만 한 사건으로 나락 가고 딸과 함께 엄마한테 얹혀살고 있던 중 날벼락을 맞고 하찮은 능력이 생기는 경찰을 연기한다. 실제 엄마와 아들 못지않은 관계로 알려진 신현준, 고 김수미의 자연스러운 모자 ‘케미스트리’가 기대된다. 또 정준호가 주인공 경찰을 나락 보낸 장본인이자 앙숙 양아치로 특별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완성한다. 

고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 ‘폭락’도 만나볼 수 있다. / 무암, 영화로운형제
고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 ‘폭락’도 만나볼 수 있다. / 무암, 영화로운형제

‘폭락’(감독 현해리)은 지난 1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송재림의 유작이다. 50조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 드라마로, 실제 50조원을 증발시킨 ‘루나 코인’ 폭락 사태를 모티프로 했다. 시사교양 PD 출신 현해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청년·여성·장애 가산점 등을 악용해 청년창업지원금을 부정 수급하고 고의 부도와 폐업을 전전하며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타락해 가는 청년사업가의 2009년부터 2023년까지 과정을 담는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청년 사업가의 연대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의 이면과 낮엔 주식, 밤엔 코인 한탕주의에 중독된 청년들의 현실을 그린다. 

고 송재림은 자칭타칭 사업 천재 주인공 양도현 역을 맡아 MOMMY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개발하면서 돈의 강렬한 유혹 속으로 빠져드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생전 인터뷰에서 고인은 “무모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단순히 역할 이상의 메시지를 담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내년 1월 1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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