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글로벌 주식시장이 올해 유례 없는 불장을 누린 것과는 다르게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10% 급락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간 코스피는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으나 하반기 ▲트럼프 2기 행정부 우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주력상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 주도권 다툼 문제에 이어 ▲엔캐리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가치 자산에 투자) 청산 충격 등으로 하반기 증시 하락이 이어졌다.
특히 12월 산타랠리 합류에 대한 기대도 더해졌지만 비상계엄 선포 여파 및 현재의 탄핵 정국에 이르면서 결국 2,40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끝에 700선을 밑돌았다.
연초만 해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으로 상승 모멘텀이 일기도 했지만 이도 누더기 지수라는 비판이 일었고 특히 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 전망이 악화하고 트럼프 재집권과 비상계엄 사태 등 대내외 악재에 지수가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외국인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다 하반기 매도세로 전환했고, 개인도 5조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하는 등 ‘셀코리아’가 두드러졌다.
불안한 장세에 거래가 대형주로 몰리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가했음에도 거래량은 줄었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횡보세에 머물렀다.
폐장일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399.49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2,655.28)보다 255.79포인트(9.63%)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963조원으로 작년 말(2천126조원)보다 163조원(7.7%) 감소했다.
2023년 반등했던 코스피는 한 해 만에 다시 반락해 지난해 상승폭(418.88포인트)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특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말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코스피 등락률은 상반기 5.4%로 주요 21개국(G20 및 대만) 중 12위로 중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14%를 기록하면서 전체 20위로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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