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2024년 코스피는 연간 10% 가까운 하락세로 한해를 마감했다.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활황을 누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대한 우려에 비상계엄 선포 후 현재의 탄핵정국 등 우리나라가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코스피 반등이 사실상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주와 자동차주 등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선주의 경우 탄핵 정국 혼란 속에서 환율 상승과 트럼프 정부발 수혜의 기대감 등에 조선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강조 메시지를 내고,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한 시각과 비관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나, 비관 속에서도 주도주는 태어난다”며 “내년 트럼프의 전략 자산이 된 천연가스 수출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조선업의 부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또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에 따른 일련의 정국 불안정성이 증시 전체를 짓누르고 있어 방산 등 일부 산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조선업은 다르다”며 “국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하는 방위산업과 달리 사기업 간의 거래 위주인 조선업에서는 일부 조선사가 적용받는 국책은행의 선수금 보증 등을 제외하면 국가의 직접적인 지원에 기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환율 상승도 수출산업인 조선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일례로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클락슨 선가지수와 업황은 지속해 하락했지만, 치솟은 환율로 국내 조선업은 외화벌이의 일등공신 산업이 됐다고 전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 점유율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87만CGT(표준선 환산톤수·124척)로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는데, 한국은 114만CGT(24척)를 수주해 점유율 29%를 차지했다.
지난 8월 1%에 그친 한국의 점유율은 9월 16%, 10월 26%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최근 한 달간 조선 종목들을 대거 담으며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한 달 사이 HD한국조선해양을 630억원 순매수했으며 HD현대미포와 삼성중공업도 각각 310억원, 40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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