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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이어 ‘중국판 다이소’도 온다… 미니소, 3년 만에 韓 재진출

조선비즈 조회수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미니소 매장, 입구에 해리포터를 주제로 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은영 기자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미니소 매장, 입구에 해리포터를 주제로 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은영 기자

“귀엽다. 이거 사주면 좋아할까?”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미니소(Miniso) 매장 안은 유명 캐릭터 굿즈(기념품)를 사러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입구부터 시작해 한쪽 벽면에는 해리포터 시리즈 속 영국 마법 학교 호그와트의 4대 기숙사(그리핀도르, 슬리데린, 래번클로, 후플푸프)를 상징하는 각종 굿즈들이 진열돼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미니언즈, 스누피, 스티치 등 디즈니 지식재산(IP)을 이용한 협업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미니소가 지난 14일 서울 혜화동에 매장을 열며 국내 시장에 3년 만에 재진출했다. 미니소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해 매장을 70개가량 운영했으나, ‘짝퉁 다이소’라는 오명을 쓰고 2021년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미니소는 중국 광둥성을 기반으로 2013년 예궈푸 회장이 창업한 균일가 생활용품 매장이다. ‘1000원 숍’으로 알려진 일본 다이소를 벤치마킹해 라이프스타일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로 사업을 키웠다. 2020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나 미니소는 다이소와 유니클로를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명부터 상품까지 줄곧 유명 브랜드 상품을 베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그래서 방도를 찾은 게 유명 캐릭터와의 협업. 미니소는 이후 디즈니, 해리포터, 산리오, 마텔 등 유명 캐릭터 IP를 접목한 상품을 출시해 캐릭터 마니아들을 불러 모았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7억5900만위안(약 1조4500억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12억4100만위안(약 23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9%가량 증가한 45억2300만위안(8720억원)이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미니소 매장에서 해리포터 협업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들. /김은영 기자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미니소 매장에서 해리포터 협업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들. /김은영 기자

최근 문을 연 미니소 대학로점도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 상품을 전시해 해리포터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다. 검색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26일 기준 미니소 검색량은 2만8800건에 달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미니소 매장은 과거와 많이 달랐다. 과거엔 단순히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파는 매장이었지만, 돌아온 미니소는 유명 캐릭터 굿즈 집합소 같았다. 매장에는 해리포터 속 캐릭터 인형과 로고가 들어간 모자, 극 중 킹스크로스역 9와 4분의 3 승강장을 수놓은 털 슬리퍼와 스니치 거울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폰 그립 등이 있던 일부 매대는 텅 빈 상태였다.

가격은 캡 모자 1만4900원, 슬리퍼 1만8900원, 볼펜 8500원, 캐릭터 키링 8000~1만원대 등으로 균일가 매장치곤 비쌌다. 그러나 유명 캐릭터 IP 상품이라 생각하면 저렴하다는 인식에 매장을 찾는 마니아들이 많았다. 한 고객은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사면 5만원이 넘었을 쿠션을 2만원대에 샀다”라고 만족해했다. 해리포터 굿즈를 20만원어치 구매한 고객도 있었다.

매장 한쪽에선 1000~5000원짜리 저가 생활용품들도 취급했다. 캐릭터 상품에 이끌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저렴한 생활용품까지 쇼핑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상품 진열이 어수선하고, 가격표가 없는 상품이 많아 직원에게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게 여겨졌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미니소 매장에 디즈니 협업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은영 기자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미니소 매장에 디즈니 협업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은영 기자

예궈푸 미니소 회장은 지난 10월 글로벌 브랜드 전략 업그레이드 성과 발표회에서 2028년까지 해외 매장 수를 900~1100개 매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미니소 매장 수는 6868개로 이 중 4115개가 중국에 있는데, 해외 매장 비중을 절반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유는 캐릭터 상품에 대한 호응이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높아서다. 미니소에 따르면, 세계 IP 상품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27위안(4만 4000원)으로 미국이 3077위안(6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영국, 독일, 일본 순이었다. 중국 소비액은 51위안(약 1만원)에 그쳤다.

업계에선 알리, 테무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이커머스)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위협한 데 이어 캐릭터 균일가 시장도 중국의 공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매출 4조원을 목전에 둔 다이소의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 역시 최근 자체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캐릭터 협업 및 뷰티·패션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 재진출한 미니소는 대학로에 이어 홍대와 건대입구역에 신규 매장 개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캐릭터 상품은 덕후(마니아)를 유인하고 충동구매를 끌어내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면서 “무조건 싼 가격만 앞세운 균일가 시장에도 새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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