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껍질로 만든 인조 가죽 재킷, AI를 품은 똑똑한 농사 로봇 등 우리 농업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까.
국립농업박물관이 2년 만에 상설전시관 일부를 새 단장해 ‘내일의 농업’ 코너를 선보인다. 「사진」
농업관 1·2로 구성된 상설전시관은 농경의 시작에서 수확, 저장 등 우리 농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총망라한다.
농업의 근본이 되는 땅과 물, 종자산업을 보여 주며 농산물을 재배·수확해 온 농경문화를 소개한다. 이후 수확된 농업생산물의 저장, 가공, 운반 과정 등을 아우르며 그 과정에서 활용된 가축의 쓰임과 축산업 현황, 농업기술이 나아가는 방향을 안내한다.
농업관 마지막 코너에 새롭게 조성된 ‘내일의 농업’은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앞으로의 변화상을 경험해 보는 디지털 체험형 공간으로 ▶작물 유전정보 분석법으로 만드는 나만의 품종 ▶시공간 제약 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AI가 탑재돼 스스로 판단하고 수확할 수 있는 지능형 농사 로봇 ▶버섯, 과일 껍질 등 새로운 소재 개발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 등 내일을 위한 농업 기술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기후변화를 느껴 볼 수 있는 스크린 길이 10m의 도입부 영상을 비롯해 투명 디스플레이로 사막·극지·우주에 있는 스마트팜을 제어해 보는 체험, 농업부산물 활용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자의 홀로그램 영상 등 농업을 자유롭게 상상해 볼 수 있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성 높은 농사를 위해 발전해 온 파종, 농업용수 이용, 제초·시비 등 주요 농사 기술을 살펴보는 ‘재배’, 먹거리를 넘어 삶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변화시킨 농산물의 여러 역할을 알아보는 ‘다양한 쓰임’ 코너도 새롭게 선보인다. 농기구와 회화 작품, 근대 홍보물을 통해 우리 삶 전반에 미치는 농업의 의미와 변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황수철 국립농업박물관장은 “개관 2주년을 맞아 상설전시관 일부를 개편해 새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며 “디지털 체험형 공간으로 재탄생한 전시관을 관람하며 우리 농업의 ‘내일’을 상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사진=「국립농업박물관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