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서용하 기자= 한국은 산의 나라다. 국토의 약 70%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심 속에 산이 있어 등산은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접근하기 쉽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K-등산” 문화와 아웃도어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특유의 등산 문화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아웃도어 제품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K-등산, 아웃도어 산업 창출의 기회
우리나라에서 등산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일상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등산이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아웃도어 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한 관람 이상의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며 이 때문에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K-등산의 관심을 얻고 서울시 산하 서울관광재단이 설립한 등산관광센터가 2022년 9월 북한산에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북악산, 지난달에는 관악산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북악산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개소한 이후 1만8000명이 방문했으며 이 중 외국인이 절반 이상(9000여명)을 차지했다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관악산 센터도 11월 이후 총 1만 5000명이 방문해 외국인은 400명이 방문했다면서 스탬프 투어 상품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각 센터에는 인근 산의 특징을 반영한 아이젠, 등산 스틱, 등산복 등 산행용 장비부터 우비, 토시, 캠핑 의자 등 가벼운 산행에 필요한 물품들이 구비돼 있다.
아웃도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등산 장비와 의류를 현장에서 구매하거나 온라인으로 재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의 아웃도어 업체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국어 안내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대상 K-아웃도어 매출 증가
외국인 등산객들 사이에서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아웃도어 매장 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고객의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대상 전체 매출 신장률 147%를 상회하는 수치다.
▲K-문화와 결합한 K-등산, 세계로 뻗다
K- 등산은 문화 콘텐츠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①문화 콘텐츠와의 융합
한국 드라마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등산 장면은 해외 팬들에게 K-등산 문화를 간접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등장한 특정 브랜드의 등산복은 방영 직후 일본과 중국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으며 드라마 ‘산을 넘는 사람들’에 등장한 고기능성 등산화는 유럽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다.
②글로벌 협업 강화
K-아웃도어 브랜드의 인지도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해외 유명 산악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서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와 협력해 초고기능성 등산복 ‘라인’을 출시했으며 이는 유럽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또 다른 업체의 일본의 유명 산악인 타니구치 히로시와 함께한 등산 장비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인증 절차 통과와 유통 네트워크 구축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면서 “K-등산과 아웃도어 산업은 혁신적인 기술력과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성장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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