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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와이탄이 한국어로 가득”… 무비자에 中 상하이 찾는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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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어디로 휴가를 갈지 찾아보던 차에 비자 없이 중국에 갈 수 있게 됐다는 기사를 봤어요. 상하이는 안 그래도 인기 여행지인데, 무비자까지 됐으니 놀러 가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죠. 그렇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와이탄을 구경할 때는 중국어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들은 느낌이에요.”

지난 23일 오후, 상하이 번화가인 난징동루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 박모씨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중국 무비자 여행길이 열린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현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실제 상하이를 방문해 보니 이 같은 분위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내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국 여행 업계는 명소마다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한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4일 저녁 중국 상하이 명소 중 하나인 와이탄을 찾은 관광객들./이윤정 기자
지난 24일 저녁 중국 상하이 명소 중 하나인 와이탄을 찾은 관광객들./이윤정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저녁,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상하이 관광명소인 예원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한국인들을 대거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곳에 입점해 있는 유명 샤오롱바오 전문점 앞에는 주문을 기다리는 이들이 수십명 서 있었는데, 어림잡아 3분의 1 이상이 한국인이었다. 이곳 점원은 연신 “안녕하세요”를 큰 소리로 외치며 한국인 손님들에게 음식이 나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상하이 내 다른 관광지도 한국인들로 넘쳐났다. 상하이 난징시루에는 세계 두 번째로 큰 스타벅스 매장이자 세계에 6개밖에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있는데, 기자가 주문을 위해 줄을 섰을 때 앞뒤 모두 한국인이었다. 이들은 스타벅스 직원과 영어로 소통하며 중국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로 능숙하게 결제에 성공했다. 1900년대 초반 유럽풍으로 지어진 아파트인 우캉맨션 근처에서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우르르 버스에서 내리기도 했다.

한국인으로 가득 찬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화제다. 펑파이신문은 지난 17일 ‘한국인들이 떼로 모여 상하이에 온다 : 와이탄, 예원, 티엔즈팡(서울 인사동과 같은 옛골목)을 방문하고 훠궈를 즐긴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상하이에 외국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중국신문주간도 지난 25일 ‘한국인들이 상하이로 몰려온다’는 기사에서 “지금 와이탄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고, 신톈디(상하이 번화가)에서도 주변 사람 모두 한국어를 사용했다”는 상하이 거주 대학생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지난 26일 오후 한때는 중국 최대 SNS 웨이보 실시간 인기 검색어 4위에 ‘상하이 한국인(上海韓人)’이 오르기도 했다.

지난 24일 상하이 번화가 중 하나인 신톈디에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이윤정 기자
지난 24일 상하이 번화가 중 하나인 신톈디에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이윤정 기자

이러한 현상은 무비자 정책 덕이 크다는 것이 중국 측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8일부터 비즈니스·관광·친지·교류 방문 목적으로 중국을 찾는 한국 여권 소지자에게 최대 30일까지 비자 발급을 면제해주고 있다. 황황 중국관광연구원 부연구원은 “중국이 시행한 무비자 정책이 한국 관광객에게 큰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을 방문할 때 일반적으로 국제 교통 허브 도시를 목적지로 선택하는데, 특히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많은 상하이가 첫 번째 선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중국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상하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전월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신문주간은 “서울에서 상하이까지 비행시간이 1시간 55분밖에 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고, 일일 직항편도 40편에 가까워 ‘말만 하면 갈 수 있다’는 조건을 완전히 충족한다”고 했다. 여기에 중국은 언어 문제로 인해 여행 난도가 높은 편인데, 상하이는 본토 내에서도 개방성이 높은 도시라 한국인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 여행업계에서는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비스의 질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잉산 한국요리연구가는 “관광 명소 간판에 한국어를 추가하고 호텔, 상점에서도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한국 관광객들이 중국에서 더 나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상하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명소가 있는 만큼, SNS 등을 통해 한국인 대상 상하이의 매력을 알리는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중국신문주간에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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