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3차 출석 요구에 아무런 연락 없이 불응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공개 메시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발표한 대국민 담화 이후 2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무안공항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소방대원들과 모든 구조 인력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소방당국은 구조자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이 숨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
오후 7시 10분 기준 생존자는 승무원 2명, 사망자는 177명, 실종자는 2명이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지문 대조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구조당국은 실종자 2명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야간에도 수색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과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지난 26일 통보했으나, 윤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로부터 지난 18일과 25일에도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으며, 현재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청을 3차례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한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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