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5시 20분께 파주 운정중앙역. 10분 뒤 첫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역행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열차를 타고 위해 역사에 들어섰다.
이날 오랜 기다림 끝에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공식 개통했다.
3월 수서역~동탄역 구간에 이어 이번에 운정중앙역∼킨텍스역∼대곡역∼연신내역∼서울역 5개 정거장이 추가 개통한 것이다.
요금은 기본 3천200원으로 이동거리 10㎞ 초과 시 5㎞마다 거리요금 250원이 붙는다. 이날은 주말 할인이 적용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4천450원이 아닌 4천100원을 결제했다.
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하고 게이트를 통과하니 파란 점퍼를 입고 ‘GTX-A개통’이 적힌 어깨띠를 두른 직원들이 맞이한다.
한 직원이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에스컬레이터보다 빠르니 엘리베이터를 타세요”라고 승객들을 유도했다. 승강장이 지하 8층 깊은 곳에 자리한 탓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5분 정도 걸리지만 엘리베이터는 20여 초 만에 도착한다.
승강장에 도착하니 8량 열차를 마주했다. 이날 만난 김민준(17)군도 서울에 살지만 GTX-A 개통 소식에 지난밤 야간 버스를 타고 파주를 찾았다.
김 군은 “서울역은 이미 많은 노선의 열차가 다니는 곳이지만 운정중앙역은 GTX-A노선 개통으로 처음 운영하는 곳”이라며 “GTX 개통을 기다린 만큼 첫 운영하는 운정중앙역에서 처음 출발하는 열차를 타려고 왔다”고 말했다.
출발을 예고한 30분에 열차는 역을 떠났다. 몸을 실은 열차는 A505호로 일반좌석 28개, 교통약자좌석 12개로 모두 40개다.
운정중앙역에서 함께 탄 승객은 12명 남짓으로 역사마다 2∼3명이 탑승했다.
파주운정역에서 킨텍스역까지 걸린 시간은 5분이다. 그 사이 열차는 순식간에 시속 180㎞까지 속도를 냈다.
자녀와 함께 탑승한 윤모(38·여)씨는 “남편이 파주에서 서울역 인근으로 출퇴근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며 “GTX 개통으로 시간 여유가 생겨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생겼다”고 탑승 소감을 전했다.
“벌써 서울역이야?”라는 한 승객의 말이 들렸다.
이내 시간을 확인하니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이용 소요 시간은 22분이었다. 당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최대 90분이 걸리다 보니 이용 시간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GTX는 2009년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사업으로 이동시간 단축과 교통난 해소를 목표로 추진했다. 2028년까지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화성 동탄역까지 모든 구간을 이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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