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다음 윤석열 대통령의 ‘발포 지시’를 풍자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현재 국민의힘 외 일각에서는 현 시국 부적절한 내용의 게시글이라고 이 대표를 지적했다.
오늘(29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내일을 향해 쏴라! – 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 & 한’이라는 글을 올렸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196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로, 부치와 선댄스는 이 영화의 등장인물이다. 이 대표가 이 영화의 제목을 참고해 지난 27일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소장에 나타난 윤 대통령의 발포 명령을 ‘국민을 향해 쏴라’라고 패러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안공항 사고가 이날 오전 9시7분경 발생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메시지가 발표되던 시점에 해당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글을 게시한 후 30분 뒤 곧바로 삭제한 이 대표는 “일분일초가 시급한 위기 상황”이라며 “국회와 민주당도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사고 관련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소중한 국민 생명 앞에서 국민의힘이 어디 있고 민주당이 어디 있느냐? 우리 모두 대한민국 국민 아니냐? 빨리 글을 내리는게 좋겠다”고 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인명구조 최우선’ 논평을 발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정말 제1당의, 민주당 대표고 현재 대선후보 1위로 달리는 분이 정말 국민과 안전에 아무 생각이 없는지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사고 발생과 글 게시) 시차의 문제”라며 “그것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해석) 하는 것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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