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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국립 순천대학교가 지산학(지역-산업체-대학)캠퍼스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10개 글로컬대학 선정 대학 중 가장 먼저 지산학캠퍼스를 개소한 데 이어 5곳의 캠퍼스 중 4곳에서 올해 2학기 수업을 진행했다. 지자체, 기업과 손 잡고 그린스마트팜, 우주항공 등 지역 전략산업을 키워 ‘지역 소멸 위기 극복·전남도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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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순천대에 따르면 지산학캠퍼스 구축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진행된다. 총 5개 캠퍼스(순천 2곳, 광양1곳, 고흥2곳)가 구축될 예정이며, 소요 예산은 1032억8600만 원(국비 442억8600만 원, 도비 490억 원, 시군비 100억 원)이다. 순천대가 갖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육성분야를 지정했다. 순천캠퍼스에선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승주는 그린바이오, 고흥은 그린스마트팜·우주항공, 광양은 첨단소재 전문가를 양성한다. 산학협력 시설을 구축하고, 지역기업과 협력도 강화할 예정인 만큼 캠퍼스가 강소지역기업 육성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닻을 올린 캠퍼스는 고흥캠퍼스다. 순천대는 지난 8월 29일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지원센터에 ‘그린스마트팜 고흥캠퍼스’를 개소했으며, 9월 13일엔 고흥드론센터에 ‘우주항공 고흥캠퍼스’를 열었다.
개소 이후 그린스마트팜 고흥캠퍼스에서는 매주 월요일, 원예학과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 교과 3과목이 개설돼 스마트팜 실증 온실과 빅데이터 센터의 자료를 활용한 실무·실습 중심의 현장형 교육이 진행됐다.
앞으로 그린스마트팜 고흥캠퍼스는 스마트팜 규모화‧집적화, 청년창업, 기술혁신 등 생산‧교육‧연구 기능을 갖춘 산업단지 역할을 하게 된다.
기계·항공우주공학부 4학년 전공 교과목이 개설된 우주항공 고흥캠퍼스에서는 입체(3D) 스캐너를 활용한 비행체 제작, 시험비행, 드론 기술 습득 및 활용 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그린바이오 육성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지난 9월 순천시 승주읍에 위치한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내에 ‘그린바이오 승주임시캠퍼스’가 구축됐다. 임시캠퍼스에선 식품공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식품산업입문 및 식품종합설계 교과 과정 강의를 매주 진행했으며, 강의와 함께 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등 현장 견학도 병행해 실질적인 학습 경험도 제공했다.
내년부터 순천대는 식품, 화장품, 대체 단백 등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특화형 실습프로그램과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을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문화 산업 육성을 위한 첫 발도 뗐다. 현재 애니·문화 순천캠퍼스 리모델링 공사로 본교 강의실에서 수강생 21명을 대상으로 주 4회 수업이 이뤄졌다. 3월 캠퍼스가 개소하면 순천대는 캠퍼스 공간을 적극 활용해 사업을 보다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첨단소재 인재 양성도 내년 초 본격화한다. 이달 진행 예정이었던 첨단소재 전문인력양성 교육은 임시캠퍼스 개소 지연으로 내달 8일부터 2월 20일까지 순천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첨단소재 광양캠퍼스(임시캠퍼스)는 내년 2월 말 ‘광양 소재부품지식산업센터’ 내에 문을 연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우리대학은 국내 대학 최초로 지산학캠퍼스를 운영하면서 글로컬대학 사업을 선도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산학캠퍼스는 지역과 대학의 상생협력으로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이끄는 교육 혁신모델의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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